김송희. 스포츠동아DB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죠. 한번 우승하면 다음은 쉬울 것 같은데….”
세계랭킹 8위, 상금랭킹 7위(103만 달러), 평균타수 4위(70.14타), 18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톱10, 라운드 언더파율 2위. 김송희(22·하이트)의 2010 시즌 성적표다. 그에게 필요한 건 딱 한 가지 우승 트로피다.
미 LPGA 투어 첫 승에 가장 목말라 있는 김송희가 2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 68타를 쳐, 비키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송희는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첫날을 선두로 나선 것도 여러 차례다. 올 시즌 5승이나 올린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상금랭킹 5위 밖에 되지 않은데 비해 김송희는 우승도 없이 8위다. 그만큼 매 대회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첫 단추는 잘 맞췄다.
오전엔 추웠다. 오후 들어선 포근해진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도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골라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의 경기 감각을 마지막 3라운드까지 이어가면 첫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김송희는 “중요한 건 멘탈이다. 골프를 하면서 샷을 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걸어 다니면서 스윙이나 우승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초부터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았고, 성격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최나연(23·SK텔레콤)은 3언더파 69타를 쳐 에이미 헝(대만)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버디 5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 선두에 1타 뒤졌다. 유소연(20·하이마트)은 2언더파 70타로 강지민(30), 미야자토 미카(일본)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첫날을 마쳤다. 마지막 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미셸 위(21·나이키골프)와 신지애(22·미래에셋)는 각각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 1오버파 73타로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1언더파로 경기를 이어오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깊숙이 박혀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겨우 벙커를 나왔지만 깊은 러프에 빠졌고, 네 번째 샷이 홀을 훌쩍 지나치면서 2퍼트로 끝냈다.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4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1언더파 71타 공동 13위에 올랐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