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스포츠동아 DB
“감을 익히기 위해서 바짝 당겨야 된다”고 했다. “어제는 공이 아니었다”며 털어버리는데서 나이답지 않은 마무리의 관록마저 느껴졌다.
송은범이 풀 죽지 않고, 넉살 좋게 등장하자 대만 슝디에 패해 다소 침체되고, 위기의식마저 느꼈던 SK 덕아웃 분위기도 풀어졌다.
계형철 수석코치는 “너 그렇게 던져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되겠냐? 우리랑 같이 도쿄돔(한·일 클럽 챔피언십)이나 가서 일본 진출이나 시도하자”고 농을 걸었다. 그러자 송은범은 “광저우에 꼭 가야 됩니다. 거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오거든요”라며 받아쳤다.
대표팀 캠프 기간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개인 트레이너인 조청희 씨한테 전수(?) 받았다는 일명 ‘스기우치 체인지업’도 시범을 보였다.
송은범은 한국시리즈 이후 실전등판을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부산 대표팀 캠프에서는 불펜 피칭을 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4일 당한 슝디전의 아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여유 속에 독기를 품은 송은범이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