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홈런…AG 날 따르라!
빅리거에게 사직구장은 좁았다. 추신수가 5일 고향 부산의 야구 메카 사직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KIA를 상대로 첫 홈런포를 뿜었다.
대표팀 KIA와 연습경기
반가운 한방이 드디어 터졌다.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마침내 사직구장 담장을 넘겼다.추신수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3번 우익수로 나섰다. 그리고 6-1로 앞선 5회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 KIA 투수 조태수의 초구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경쾌한 ‘딱’ 소리와 함께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스탠드 한가운데 떨어졌다.
대표팀 훈련 합류 후 세 차례의 연습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 비거리 130m에 육박하는 대형 아치였다. 거포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장소가 마침 사직구장이라 더 뜻 깊었다. 부산고 출신인 추신수는 고3 때인 2000년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장외 홈런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고교생 유망주 추신수가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순간. 스스로에게도 여전히 자랑스럽기만 한 기억이다.
10년 만에 사직구장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달 31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홈런 세 방으로 몸을 푼 뒤 마침내 실전에서 한방을 날렸다.
추신수는 “내가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이 있기에 지금이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홈런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에 오니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낀다. 관중이 있었던 첫 연습경기 때 쳤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할 뿐.
어쨌든 이날의 홈런은 추신수의 몸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대표팀의 숨통을 틔웠다. 휴식을 취해야 할 시기에 평소의 3배 가까운 훈련을 소화하다보니 그의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추신수가 훈련하는 장면을 지켜보니 자기 관리가 굉장히 철저하다. 다른 선수들도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4일부터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광저우에서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추신수 역시 “현재 컨디션은 60% 정도다. 하지만 일단 배트 중심에 맞혔다는 게 만족스럽다”면서 “홈런을 계기로 심리적으로 좋아질 것 같다. 몸상태도 좋아지고 배트 스피드도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정규시즌의 피로도가 아직 남은 상태라 짧은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도 있다. 남들보다 방망이를 더 많이 휘두르고 더 열심히 뛰어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추신수를 비롯해 강정호(넥센), 강민호(롯데) 등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IA를 7-1로 가볍게 꺾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김명성(중앙대)은 선발 3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tol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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