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습 도핑테스트…짐도 풀기전 중국은 왜?

입력 2010-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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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이 9일 광저우에 도착하자마자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느닷없는 통보로 인해 예정했던 훈련도 늦어졌다.

광저우 도착하자 마자 혈액검사
예정돼있었던 훈련스케줄 등 꼬여
“무작위 추출” 불구 견제책 의혹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에 입성하자마자 도핑검사를 받았다. 박태환은 9일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에 도착해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이후 짐을 풀고 식사를 한 뒤, 수영경기가 열리는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몸을 풀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영대표팀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도핑검사팀으로부터 느닷없이 도핑테스트 요구를 받았다. 대상 선수는 박태환 등 3명. 박태환은 혈액검사 등에 응한 뒤, 예정보다 다소 늦게 아오티아쿠아틱센터로 향했다. 저녁식사 시간도 불가피하게 다소 미뤄졌다. 박태환의 부활무대를 앞두고 수영대표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중국체육당국은 이미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엄격한 도핑검사체계를 조직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박태환의 사전도핑은 박태환이 그만큼 우승권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마린보이에 대한 ‘견제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김은국 의사는 “사전도핑이 불시에 무작위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보듯이 사실상 우수선수를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도 현지에 도착한 다음 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검사 팀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주로 우승후보들이 사전도핑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9일, 중국 반도핑기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OCA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수준의 도핑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스트에서 음성반응이 나오면 24시간 뒤에 결과가 나오지만 양성반응일 때는 추가 검사를 통해 48시간 뒤에 결과가 통보된다.

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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