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최종 모의고사 합격…“예감이 좋다”

입력 2010-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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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박태환이 출국 순서를 기다리며 밝게 웃고 있다.

태릉서 자유형 400m 테스트
베이징올릭픽 때 기록에 접근
꾸준한 페이스 유지에 큰 점수
레이스운영 뛰어나 금 청신호
부활 무대를 앞두고 예감이 좋다. 최종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9일 중국 광저우에 입성한 박태환(21·단국대·사진)은 8일 태릉선수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400m에 맞춘 테스트를 실시했다. 랩타임 결과는 희망적이다. 경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50m구간을 매번 27초대에 끊었고, 마지막 50m는 26초대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3분43초대 기록을 추정할 수 있다.

테스트는 스타트블록 위에서가 아니라, 물 안에서 출발하는 형식이다. 보통 수영선수들은 초반 50m 구간기록이 월등하다. 스타트블록을 박차는 탄력으로 입수한 뒤,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으로 기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과 실전에서 배가되는 집중력을 고려할 때, 기록은 더 단축될 여지가 있다.

수영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 때(3분41초86)만큼은 아니더라도 3분42초대 기록은 노려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노 감독은 단순히 기록뿐만 아니라 꾸준한 레이스 페이스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2009로마세계선수권 때는 몸이 완전치 않아 작전을 펼칠 수가 없었지만, 현 상태라면 일정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7세계선수권에서는 기적의 막판스퍼트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초중반 러시로 경쟁자들을 따돌린 바 있다. 레이스운영이 뛰어나 “천부적인 싸움닭”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린보이에게는 청신호다.

박태환은 이미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스테이트오픈에서 3분45초03, 8월 미국 팬퍼시픽 대회에서는 3분44초73으로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호주전지훈련에서 박태환을 지도한 마이클 볼 코치 역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팬퍼시픽 대회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의 몸 상태가 본 궤도에 올라왔기 때문에 피력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박태환은 9일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이제 경기를 치른다는 실감이 조금씩 난다. 물 감(感)과 분위기를 잘 살리겠다”고 밝혔다.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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