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로 살펴본 대만 대표팀] 2년연속 홈런왕 린즈셩 ‘한 방’ 경계

입력 2010-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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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하이파이브, 다시 한번 대만은 한국에게는 언제나 껄끄러운 상대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기 후 손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는 대만과 한국 선수들의 모습.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은 8-0으로 앞서다 8-8 동점을 허용한 뒤 가까스로 
9-8로 승리했다. 스포츠동아 DB

승리의 하이파이브, 다시 한번 대만은 한국에게는 언제나 껄끄러운 상대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기 후 손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는 대만과 한국 선수들의 모습.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은 8-0으로 앞서다 8-8 동점을 허용한 뒤 가까스로 9-8로 승리했다. 스포츠동아 DB

엔트리 24명 중 무려 13명이 해외파
한국전 선발 천홍원-양야오쉰 압축
1번 린저쉬앤 빠른 발·폭넓은 수비
수비형 포수 가오즈강 투수리드 좋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이 13일 오후 7시 대만과 격돌한다. 첫 길목에서 만나는 대만은 반드시 넘어야할 산. 그러나 대만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대만야구는 최근 잇따른 국제대회 참패로 침체돼 이번 아시안게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해외파 13명, 국내파 11명

대만은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 24명 중 무려 13명을 해외파로 채웠다. 미국무대에서 뛰는 6명과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7명을 불러들였다. 포지션별로 보면 해외파 13명은 투수 6명과 야수 7명. 미국무대 투수는 1명이며, 일본파 투수 5명이다. 야수는 미국파 5명과 일본파 2명. 나머지 11명은 대만 프로야구 스타 9명과 아마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 선발후보 천홍원과 양야오쉰

가장 경계했던 주니치 좌완투수 천웨인이 빠졌다. 결국 한국전 선발은 우완 천홍원과 좌완 양야오쉰으로 압축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 천홍원(24)은 빅리그 경험은 없다. 올시즌 시카고 컵스 더블A에서 8승6패 방어율 2.96을 기록한 뒤 시즌 중반 트리플A로 승격해 3승4패 방어율 5.98을 기록했다. 직구구속은 145km 안팎. 컨트롤도 갖추고 있지만 주자 없을 때 피안타율 0.260, 주자 있을 때는 0.309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양야오쉰(27)은 일본 소프트뱅크 좌완투수로 1군과 2군을 오가고 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는 14경기(32.2이닝)에서 방어율 2.20을 기록했다. 구속 150km 안팎의 좌완이라 부담스럽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다. 스리쿼터형 스타일인데, 투구시 글러브에 공을 한번 튕기면서 던지는 버릇이 있다.





○1번타자 겸 중견수 린저쉬앤

올시즌 보스턴 산하 더블A에서 타율 0.275, 2홈런을 기록했다. 도루 26개를 성공했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며, 초구에 도루시도가 높다. 지난달 대륙간컵 전경기 1번타자로 나섰다. 폭넓은 수비를 자랑하면서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강점이다. 타격시 공을 마중나가면서 타격을 해 몸쪽 공에 약하다. 타구방향은 대부분 오른쪽이다.


○천용지와 후진롱의 키스톤 콤비

후진롱(26)은 대만 대표팀 중 유일하게 빅리그 경험이 있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그는 올시즌 빅리그 14경기에서 23타수 3안타(타율 0.130), 트리플A 58경기에서 타율 0.317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2번타자로 예상된다. 천용지(27)는 올시즌 오클랜드와 피츠버그 산하 더블A에서 활약했다. 60경기에서 타율 0.204, 1홈런, 23타점. 그러나 선구안이 좋고, 다운스윙으로 정확한 타격을 구사한다.


○린즈셩∼장타이샨∼펑정민

대만 국내파의 터줏대감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슬러거다. 린즈셩(28)은 2년연속 대만 홈런왕에 오른 인물로 이대호와 같은 1982년생. 올해 이대호가 9연속경기 홈런을 쳤다면 린즈셩은 지난해 대만에서 7연속경기 홈런을 날려 화제를 모았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장타이샨(34)은 통산 241홈런과 154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전성기에 비해 힘이 떨어졌지만 높은 직구와 변화구는 곧바로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어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펑정민(32)은 올 시즌 0.357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10년간 통산타율 0.356을 자랑한다. 허리부상으로 대타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포수 가오즈강과 천준시우

가오즈강(29)은 대만의 국민포수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한국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안타를 치면서 한국의 아테네올림픽행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로 타격능력은 떨어진다. 포수로서 투수리드와 블로킹 능력이 좋다.

송구는 정확하지만 어깨가 강하지는 않다. 또다른 포수 후보 천준시우(22)는 클리블랜드 싱글A에서 뛰고 있다. 대륙간컵 한국전에서 3점홈런을 터뜨렸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직구에 강하다.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 정확도는 떨어져 백업포수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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