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스케줄에도 열공 나 이런 사람이야!

입력 2010-11-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년에는 11학번 김창렬입니다!’
18일 수능에 응시해 11학번 새내기에 도전하는 가수 김창렬. 스포츠동아DB

■ DJ.DOC 김창렬, 아빠는 용감했다…8월 검정고시 합격 이어 수능 도전!

족집게강사 모시고 틈틈이 특강
경영학·마케팅 복수전공할래요
제 예상점수요?…반타작입니다
“언어와 사회탐구영역이 가장 자신 있어요.”

아들을 위한 아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목표를 위한 도전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이틀 앞둔 16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김창렬(37)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자신이 넘쳤다.

김창렬은 1990년 서울 공항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중퇴하고 음악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해 명예졸업장을 받고, 올해 8월 제2회 고입,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당시 “공부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해 수능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김창렬은 16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부는 해도 해도 어렵더라.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와 달라 고생을 많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3개월 동안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남들은 24시간 수능 공부만 해도 부족하다고 애태우는 상황인데, 김창렬은 4년 만에 발표한 DJ.DOC의 7집 ‘나 이런 사람이야’의 활동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일정을 동시에 소화했다.

“스케줄이 많아서 공부를 못했다는 것은 절대 핑계가 안된다.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는 서울대 학생에게 과외를 배웠지만, 이번엔 활동이 바빠서 1:1로 하지 못했다. 대신 유명 강사에게 부족한 부분을 포인트 체크 방식으로 틈틈이 배웠다.”

김창렬이 자신 있다고 밝힌 과목은 언어영역과 사회탐구 영역. 그는 검정고시를 볼 때도 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높은 점수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외국어나 수리영역은 정말 어렵다. 예상 점수는 500점 만점에 250점 정도 받았으면 좋겠다. 하하하”

김창렬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경영학이나 마케팅 관련 공부를 계속 할 생각이다. 그는“시험 성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경영학을 배우고 싶다. 복수전공을 한다면 마케팅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렬은 최근 한 입시학원업체에서 실시한 ‘수능을 통해 수험생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예인’이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그들로 인해서 내가 얻은 게 더 많다”고 겸손해 했다.

“아들 주환이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 수능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도전’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어 그는 “‘창렬이도 하는데 당신은 왜 못하냐? (나보다)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수능은 수험생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겠지만 절대 긴장하지 말고 지금껏 해온 대로 부담 없이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며 “함께 ‘파이팅’해서 좋은 결과를 얻자”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