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스포츠동아 DB]
프로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 이 모든 것은 훈련 요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뿐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포수 강민호(사진)에게 직접 펑고를 쳐주며 지도했다.
조 감독은 일반 야수를 상대해 펑고를 치듯, 이쪽저쪽 방향으로 펑고를 치며 “무릎 자세를 더 낮추라”고 조언했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다니던 강민호는 급기야 “감독님, 선발!”이라며 읍소했다. 자신이 박경완 대신 선발로 출장하는 걸 떠올리며 ‘살살 해 달라’는 애원이었다.
그렇다고 조 감독의 펑고가 약해질리 만무. 마침내 힘겨운 펑고 받기가 끝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덕아웃으로 철수하던 강민호의 한마디. “광저우 캠프에요, 캠프.”
대표팀 연습이 전지훈련만큼이나 ‘강도 높다’는 푸념 아닌 푸념이었다.
광저우(중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