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강민호 “이건 뭐 광저우 전훈이잖아”

입력 2010-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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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스포츠동아 DB]

16일 파키스탄전을 앞둔 아오티베이스볼필드1.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박경완에 이어 지명타자 이대호가 직접 배팅볼을 던졌다. 봉중근, 안지만 등 몸을 푼 투수들은 필드에 나가 ‘임시 외야수’로 변신했다. 직접 플라이를 잡기도 했고, 외야 곳곳에 흩어져있는 볼을 모으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프로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 이 모든 것은 훈련 요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뿐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포수 강민호(사진)에게 직접 펑고를 쳐주며 지도했다.

조 감독은 일반 야수를 상대해 펑고를 치듯, 이쪽저쪽 방향으로 펑고를 치며 “무릎 자세를 더 낮추라”고 조언했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다니던 강민호는 급기야 “감독님, 선발!”이라며 읍소했다. 자신이 박경완 대신 선발로 출장하는 걸 떠올리며 ‘살살 해 달라’는 애원이었다.

그렇다고 조 감독의 펑고가 약해질리 만무. 마침내 힘겨운 펑고 받기가 끝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덕아웃으로 철수하던 강민호의 한마디. “광저우 캠프에요, 캠프.”

대표팀 연습이 전지훈련만큼이나 ‘강도 높다’는 푸념 아닌 푸념이었다.

광저우(중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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