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량남녀’에서 감초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희.
■ ‘불량남녀’ 감초조연
‘思喜(사희).’ ‘기쁨만 생각하라’는 의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배우 사희. 최근 개봉한 영화 ‘불량남녀’의 조연을 맡아 한창 기쁨을 맛보고 있다.
신용불량자 형사와 채권 추심원 여자의 해프닝을 그린 ‘불량남녀’에서 사희는 여주인공 엄지원의 회사 후배 역을 맡았다. 청순하고 여린 성격의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돈을 떼이고 두 남녀 주인공 사이를 오가며 감초 같은 웃음을 전한다. 관객은 그녀의 ‘결정적 한 방’에 웃음을 터뜨리며 사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사희는 영화 ‘라듸오데이즈’, ‘두 얼굴의 여친’, 드라마 ‘당돌한 여자’ 등에 출연했다. 어릴 때부터 가야금을 전공해 국악예고 3학년 당시 담임교사로부터 연극영화과 진학을 권유받았고 사희는 그렇게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많다”며 털털한 웃음의 표정을 짓다 이내 “친구 중에 남자도 많다는 뜻이다”고 말하는 사희는 “아직도 작품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본다”고 밝혔다. 이 말은 데뷔한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한다는 것이겠다.
“연기를 시작한 뒤 짧지 않은 시간 괴롭고 불안한 적도 있었다”는 그녀는 “너는 왜 연기를 하냐”며 빈정대는 사람들의 말에 오기를 키웠다.
“내가 너 때문에라도 반드시 잘 되고 말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그 결실을 이제 조금씩 맛보고 있는 셈이다. 그는 “고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면서 “이전엔 고생만 했고 이제는 빛도 좀 보면서 고생하고 싶다”며 웃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