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나탈리’ 박현진 “헤어누드 심의통과할줄이야”

입력 2010-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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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예쁠 때 도전하고 싶었다.”3D 멜로 영화 ‘나탈리’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보여준 박현진은 “수위 높은 베드신 보다는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젊고 예쁠 때 도전하고 싶었다.”
3D 멜로 영화 ‘나탈리’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보여준 박현진은 “수위 높은 베드신 보다는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박현진, 3D 영화 ‘나탈리’서 파격 노출

“노출 장면 있다는 소리에 처음엔
시나리오 안 봐

‘마음으로 읽어라’ 연기
스승의 충고

기왕 할 것 젊고 예쁠때 하자
과감히 오디션 응모

극중 헤어누드까지 소화
그때가 가장 어려웠죠”


신인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다.

박현진(28)은 3D영화 ‘나탈리’(감독 주경중)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수위 높은 베드신 탓에 ‘나탈리’는 영화 자체의 이야기 보다는 ‘과연 얼마나 야할까’라는 대중의 눈초리를 더 받고 있다.



박현진은 “카메라 앞에서 숨을 곳 없이 모든 걸 드러냈다”면서 “너무 자극적인 시선에 영화가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나탈리’는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던 기전 상업영화들과 비교해 표현 수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박현진은 유명 조각가인 이성재와 겉잡을 수 없는 육체적 사랑에 빠져드는 무용학도 미란역을 맡았다. 그와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또 다른 남자, 미술평론가 역은 최근 군입대한 김지훈이 맡았다. 박현진에게 ‘나탈리’는 첫 주연 영화일 뿐 아니라, 스크린에서의 노출 연기 역시 처음이었다. 그는 동작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오랫동안 이어지는 베드신을 여러 차례 반복해 연기하면서 “모든 장면마다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고 돌이켰다.

“시나리오가 현장에서 수정되기도 했고 3D 촬영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었어요. 계산된 포즈를 요구받고 그걸 감정의 흐름에 맞춰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영화는 박현진과 이성재의 전라 베드신으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표현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이성재가 만드는 조각상 모델로 나서는 장면에서는 헤어누드까지 소화했다. 이 장면은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기도 하다.

“누드모델을 하는 장면은 두 가지 버전이 있었어요. 영화에 나온 그 장면(헤어누드)은 원래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에 맞춰 따로 촬영한 부분이에요. 당연히 감독님도 국내서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거라 여겼는데 그대로 담겼어요. 저도 그 사실을 몰랐다가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봤어요. 만족은 했지만 놀랐고, 그 순간 너무 긴장을 했어요.”

“지금까지 나온 상업 영화 가운데 가장 야한 베드신을 찍고 싶었다”는 주경중 감독의 말처럼 ‘나탈리’는 기획 단계부터 여주인공의 상당한 노출 연기를 요구했던 작품이다. 박현진은 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을까.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는 미술 대학을 다닐 때 재미삼아 응모했던 미스 유니버시티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광고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그 때가 2005년. 위로 3명의 오빠가 있어 엄격하게 자랐지만 모델을 할 때 집안의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 20여 편의 CF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았던 그가 연기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 지난해 출연한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부터다.

“그 때 연기에 대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걸 알았어요. 단추를 다시 끼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드라마 끝나고 6개월 동안 연극배우 선생님 밑에서 연기 연습을 했어요. 거액의 돈을 주며 화보를 찍자는 제의도 받았지만 거절했죠.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박현진이 ‘나탈리’를 만난 건 연습실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로부터다. 시나리오에 노출 장면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읽어보지도 않았던 박현진은 연기 스승으로부터 “마음으로 읽어보라”는 조언을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프랑스 영화 중에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영화 여주인공과 ‘나탈리’의 여주인공이 무척 닮았어요. 아름답고 차분하고, 사랑할 때 죽는 것까지요. 젊고 예쁠 때 도전해보자고 결심했죠.”

박현진은 촬영을 시작하기 불과 3일 전, 주인공 오디션을 치렀다. 그리고 이틀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무용학도 역을 위해 40일 동안 하루 4∼5시간씩 현대 무용 수업을 독하게 받았고 영화를 찍는 동안은 박현진이란 개인을 잊었다고 했다.

“광고 모델을 시작하던 때에는 막연하게 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누군가 ‘언제 연기자를 결심했냐’고 물으면 ‘태양을 삼켜라’를 찍었던 27세 때라고 말해요. 시작은 늦었죠. 그래서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단역도 좋아요.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하고 싶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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