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버즈 “디지털 벗고 아날로그 감성 살렸죠”

입력 2010-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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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컬로 합류한 나율(왼쪽 사진)과 데뷔부터 팀을 지켜온 윤우현(오른쪽 사진)이 ‘2인조 버즈’를 이끌어간다.

■ 윤우현·나율 2인조 밴드로 재탄생 버즈

원년멤버 윤우현에 새 보컬 나율 합류
타이틀곡 ‘여자가 싫다’로 3년만에 컴백
16일 스페셜 앨범 ‘퍼즈·버즈’를 발표한 록밴드 버즈가 2인조로 ‘슬림하게’ 돌아왔다. 2007년 6월 싱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이후 3년 공백이 있었던 버즈는 5인조에서 원년멤버 윤우현만 남았고, 새 보컬 나율(본명 나도균·19)이 합류했다. 민경훈은 솔로가수로, 손성희, 신준기, 김예준 등 다른 멤버들은 입대를 하면서 팀은 자연스럽게 잠정 해체상태에 들어갔다.

“입대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혼란스러웠다. 다른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결국 혼자만 남게 됐다.”(윤우현)

나율은 올 초 버즈에 합류했다. 2년간 새 보컬을 찾아오던 버즈 측은 세 번이나 보컬을 바꾼 끝에 ‘나율’이라는 보석을 찾아냈다.

“민경훈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보컬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나율은 목소리가 담백하고, 중저음의 힘 있는 음색이 좋았다. 특히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도 좋았다. 처음 외모만 봤을 땐, 그냥 연예인을 꿈꾸는 줄 알았는데 작곡과 연주에도 뛰어났다.”(윤우현)

나율은 중3 때 버즈의 ‘가시’를 좋아하게 되면서 밴드음악을 듣게 됐다. 교내 밴드 활동도 했다. 피아노와 화성학을 독학했고, 작곡 교본을 보며 스스로 데모곡도 만들었다.

“직업가수가 된다는 생각은 안했다. 군대를 가려다 그 사이 내가 배운 것들을 테스트해보고 싶어 버즈 오디션을 봤다. 버즈란 이름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한참을 망설였는데, 어머니가 용기를 주셨다. 어머니도 버즈 팬이시다.” (나율)

버즈는 외형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변신했다. 록발라드와 현악기를 많이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브리티시록을 표방한다. 윤우현은 군복무 기간 동안 새로운 스타일을 고민하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음악을 해보자” 결심했다.

“음악시장이 일부 장르에 너무 편중돼 있다. 새로운 음악을 원하는 대중에게 귀를 환기시켜주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예전 버즈는 디지털 음악을 했다면, 이번엔 아날로그적 감성이 많이 있다. 오케스트라를 걷어내고,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 따뜻한 질감을 살렸다.”(윤우현)

타이틀곡은 ‘여자가 싫다’로,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등을 작곡한 고석영의 작품. 윤우현은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거인’ ‘이별수집가’ 등 3곡을 작곡했다.

사진제공|에이원피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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