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스톱…연예가 ‘연평도 후폭풍’

입력 2010-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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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씨스타 등 앨범발표 미뤄
방송사들 주말 예능 방영놓고 고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충격으로 연예계도 비상이 걸렸다. 컴백을 준비하던 가수들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고, 방송사들도 예능프로그램 방송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가수들이 12월 초까지 예정됐던 앨범 발매 시기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23일 밤 12시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3년 만에 정규 3집을 공개하려던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은 “갑작스러운 국내 정세로 인해 앨범 발매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힙합 듀오 언터쳐블, 박정민, 씨스타 등도 25일로 예정됐던 앨범 발표를 미루었다. 언터쳐블의 소속사 관계자는 “포격 소식을 접하고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발표 시기는 12월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SS501의 멤버 박정민은 솔로 데뷔 앨범 발표를 비롯해 쇼케이스 및 팬미팅 등 모든 활동 일정을 미뤘다. 박정민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모든 일정을 연기했고, 시기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봉춤 퍼포먼스’를 통해 컴백을 예고한 씨스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씨스타의 소속사 측은 “군장병과 주민들도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국민 정서를 생각해 미루기로 했다”며 “팬들께 양해를 부탁드리며, 정확한 발표 날짜는 추후 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일제히 ‘뉴스 특보’ 등으로 비상방송 체제에 들어간 방송사들도 주말 가요프로그램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 방송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SBS 홍보실 관계자는 24일 “사상자가 생기고 범국민적으로 애도 분위기인데, 시끌벅적한 프로그램 등을 방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다른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 홍보시청자부의 관계자 역시 “그동안 중계한 아시안 게임 프로그램은 토요일 폐막식까지 예정대로 방송되고, 이후 편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는 29일로 예정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중국 칭다오 현장의 현장공개를 취소했다.

‘위대한 탄생’ 제작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회의를 한 결과 현장공개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오디션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 지역에서 찍고 있던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감독 김회근)도 촬영을 중단했다.

영화 한 관계자는 “인천 영종도 바닷가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촬영용 조명이 북한군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철수해달라는 인근 군부대의 제지를 받고 촬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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