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부산AG서 금…광저우서 “이 영광 다시한번”
“큰 바위를 깨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2006년 도하대회 때 5위에 그쳤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8년만에 정상 도전 기회를 맞았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5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55-51로 승리,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8년 전 대표팀의 막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주성은 “너무 오랜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올라와 팬들께 죄송하다”면서도 “부산대회 때는 어렸지만, 이제 어느덧 팀의 중심이 됐다. 고참으로서 더 큰 투지를 갖고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전에서 그는 38분여 코트를 누비며 팀내 최다인 13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게임 초반 이지슛을 여러 번 놓치기도 했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잇달아 공격리바운드에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4쿼터 초반 골밑에 있는 이승준에게 감각적인 어시스트를 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많이 서두르다 보니까 초반에 게임이 잘 안풀렸다”는 그는 “선수들이 참 열심히 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면서 “전력상으로 중국에는 우리가 열세라고 봐야하지만, 결과는 모르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부딪혀 보겠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장신 센터 하승진이 ‘게임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에 그의 어깨에 걸린 짐은 평소보다 더 무겁다.
그는 “일본전 초반에도 조금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면서 “승진이가 몸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 하는게 아니다. (이)승준이나 (함)지훈이, (오)세근이도 잘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세다고 하지만 분명히 틈이 있을 것이다. 큰 바위를 깨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금메달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야오밍, 이젠렌 등 NB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빠져 최강멤버는 아니지만 중국은 그래도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68-65, 힘겨운 3점차 승리가 보여주듯 허점도 있다. 이란의 강력한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의 조별리그에서 66-76으로 패했던 유재학 감독은 “예선 때는 우리가 가진 전술의 70% 밖에 쓰지 않았다. 결승에서는 정신력까지 더해 110% 전력으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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