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패로우 선장' 원래는 조니뎁이 아니라 휴잭맨

입력 2010-12-03 1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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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

휴 잭맨. 동아일보 자료사진

휴 잭맨.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니 뎁(47)이 아닌 ‘잭 스패로우’ 선장을 상상할 수 있을까.

기괴할 정도로 짙은 아이라이너, 건들거리는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전 세계 영화 팬을 사로잡은 월드디즈니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 선장으로 맨 처음 호주 배우 휴 잭맨(42)이 물망이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2일 시리즈의 1편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의 작가 스튜어트 비티의 말을 전했다. 비티는 “처음 내 마음속에 있던 잭 스패로우는 휴 잭맨”이라며 “잭 스패로우라는 이름도 잭맨의 이름을 따라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야 휴 잭맨이 ‘엑스맨’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나, 당시에는 비티의 고향인 호주에서만 독보적인 배우였다. 결국 디즈니는 비티의 요청을 거절하고 조니 뎁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디즈니 관계자도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 연기를 마냥 좋아하지만은 않았다고. 디즈니 고위직들은 처음에는 그가 영화를 망치고 있다며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조니 뎁은 최근 연예정보지 베니티 페어에 “한 디즈니 고위인사는 내 연기를 보고 잭 스패로우가 술에 취해 있는지, 아니면 게이인지를 물었다. 그래서 ‘내가 게이 역할만 하는 줄 몰랐어요?’라고 그들의 화를 돋웠다”고 털어 놓았다.

그때만 해도 조니 뎁은 그냥 스타일 뿐,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컬트와 상업 영화를 넘나드는 개성 강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16세기 해적을 21세기적으로 재창조하면서 톰 쿠르즈 급의 슈퍼스타로 도약할 수 있었다.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는 2003년 개봉돼 6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시리즈 3편인 ‘망자의 함’은 ‘아바타’,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이어 전 세계 역대 흥행 4위 기록했다. 현재 시리즈의 4편 ‘낯선 조류’(2011년 개봉)를 촬영 중인 조니 뎁은 잭 스패로우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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