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골키퍼 김용대에게 올 시즌은 K리그 우승과 결혼까지 이룬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2일 백년가약 김용대, 의미 있는 결실
대표팀 복귀 가능성 등 잊지 못할 한해
FC서울 우승의 순간. 골키퍼 김용대(31)의 손에는 커다란 걸개 하나가 들려 있었다. 한 팬으로부터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걸개 안에는 김용대와 예비신부 염세희 씨의 웨딩사진이 담겨있었다. 함박웃음을 웃으며 걸개를 펼쳐들고, 관중석에 앉아있는 예비신부를 향해 사랑의 하트를 날렸다. 대표팀 복귀 가능성 등 잊지 못할 한해
김용대에게는 2010년이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서울로 이적한 첫해에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2번째 K리그 정상 등극이지만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우승을 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달 12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용대는 “제주 골키퍼 호준이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공교롭게도 우승하는 사람이 더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승해 내가 좀 더 좋은 선물을 받게 됐다”며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용대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꺾고 K리그 정상에 오른 뒤 예비신부 염세희 씨와 찍은 웨딩사진 걸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뒤에서 팀 동료 이승렬이 환한 표정으로 축하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으로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을 우승시켰고, 대표팀도 그런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김영광이 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상황이어서 경험이 많은 그가 대표팀 골키퍼 후보군에 포함됐다.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이 큰 그는 “대표팀에서 2인자 생활을 오래했지만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소속팀에서 열심히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2010년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하다. 2000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김용대는 “당장 결정되지 않은 대표팀 발탁 여부보다 내년에 팀을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성남이 아시아정상에 섰는데 내년에는 우리 팀이 그 자리에 있도록 분발 하겠다”고 다음 목표를 공개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