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①요동친 판도] 강호들 연파…제주-경남 눈부셨던 돌풍

입력 2010-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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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 바탕 초반부터 거센 반란
서울 포지션별 전력보강…예견된 우승
수원·포항 추락…감독 교체 강수까지
쏘나타 K리그 2010이 FC서울의 우승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올 시즌은 만년 하위권이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가 상위권으로 도약, 기존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일찌감치 선두권 6팀과 중위권의 승차가 크게 벌어져 흥미가 반감되는 듯 했지만 1∼6위까지 순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우승을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스포츠동아는 ①요동친 판도 ②기록으로 본 2010시즌 ③K리그 운영의 명암 등을 통해 2010시즌 K리그를 결산해본다.

○제주와 경남의 반란


제주와 경남은 시즌 초반 6강 진출이 쉽지 않은 팀으로 분류됐다. 제주는 전력을 대거 보강하긴 했지만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경남은 골키퍼 김병지를 제외하면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돼 중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먼저 돌풍을 일으킨 팀은 경남이다.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강호들을 연파하며 상위권에 합세했다. 조광래 감독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미드필더 윤빛가람, 공격수 루시오의 맹활약으로 승수를 쌓아갔다.

경남의 바통을 이은 팀이 제주다. 시즌 초반 2승4무1패로 중위권에 있었던 제주는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면서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새롭게 영입한 김은중, 이상협 등 이적생의 활약이 눈부셨고, 조용형, 홍정호 등으로 이루어진 수비는 짜임새를 갖췄다.

제주는 다른 팀에서 기용하지 않았던 잉여 전력을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시켰다. 경남은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숨은 진주들을 선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두 팀의 이러한 전력 보강 방법은 다른 구단들에 귀감이 될 전망이다.


○예견 된 서울의 우승



사실 서울의 우승은 예견됐다.

서울은 올해 김용대, 현영민, 최효진, 최태욱, 하대성 등 포지션별로 리그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않아 경쟁 팀들보다 K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내내 6위 밑으로 하락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에 문제를 보이긴 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9월부터는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정규리그에서는 8월 28일 수원전에서 패한 이후 챔프전까지 10승3무를 올렸고, 홈경기에서는 무려 18연승(1차례 승부차기 승 포함)을 내달렸다. 서울은 2004년 연고지 이전 후 팀의 숙원이었던 K리그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는 등 2관왕으로 2010 시즌을 마감했다.


○수원, 포항의 예상치 못한 추락


수원과 포항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시즌초반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원은 이번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6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했다. 포항 또한 파리아스 감독이 팀을 떠난 탓인지 지난해까지 보여줬던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위권을 맴돌았다.

두 팀 모두 시즌 중반 감독 교체의 강수를 선택했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 대거 승수를 쌓으며 상위권을 위협했지만 결국 시즌 초반 잃은 승점을 만회하는데 실패, PO 진출이 좌절됐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

포항은 박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K리그 정규리그와 컵 대회 우승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포항은 AFC 챔스리그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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