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의 귀환 이혜천이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총액 11억원을 받기로 하고 두산에 돌아온 이혜천(왼쪽)이 김진 사장과 입단을 자축하고 있다. 두산은 숙원인 좌완 불펜을 보강하게 됐다.
2년만에 친정 복귀…두산 천군만마
“한국행 고민 컸지만 좋은 성적 보답
절친 선우 형과의 약속 지켜 기쁘다”
“(김)선우 형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네요. 그만둘 때까지 함께 야구하자고 했거든요.”“한국행 고민 컸지만 좋은 성적 보답
절친 선우 형과의 약속 지켜 기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본 야쿠르트와 계약이 끝난 이혜천(31)이 두산으로 복귀했다. 1년간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으로 총 11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그는 “좋다”는 소감을 전하고는 “안방으로 돌아왔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 나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사실 한국행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일본무대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불뚝불뚝 솟았다. 하지만 최종선택은 국내무대였다.
그는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한국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천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다시 만난다는 게 즐겁다. 특히 투수조 고참인 김선우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우 형과는 워낙 친하다. 일본에 있을 때도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고 지금도 마침 옆 건물에서 살아서 자주 만난다”며 “형이 예전에 ‘그만둘 때까지 함께 야구하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
두산은 몇 년째 좌완투수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현승이 올해 넥센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추가충원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혜천은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는 “투구폼이 이상해서 그런지 타자들이 잘 속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 지금 부러진 곳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프로 13년차(한국11년+일본2년)답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nga.com
사진제공|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