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김 위원장은 좌담회가 끝난 후 “여성팬들이 많아졌다는 건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몇 구에 뭘 치고 뭘 커트 당했나’ 같은 세세한 부분들은 야구인들이나 기억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 모인 분들이 심지어 나조차 잘 생각나지 않는 얘기까지 꿰뚫고 있어서 새삼 놀랐다”고 감탄했다. 또 “여러분에게 고맙기도 하고, 앞으로 선수들이나 구단들이 팬들에게 민망하지 않게 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화 감독에서 물러난 김 위원장은 올해 KBO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야구를 봤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관중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야구를 봐왔구나’를 실감했다. “잠실 LG 경기를 가니까 식사까지 포함해 10만원에 파는 좌석이 있더라. 그런데 그게 가장 먼저 다 팔린다는 얘기를 듣고 팬들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 수 있었다”면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유영구 KBO 총재와 8개 구단 감독들이 모이는 감독자 회의가 있다. 여러가지 사안이 걸려 있는 자리인데, 이 자리에서 만난 팬들의 마음과 생각을 그 분들께도 꼭 알리고 싶다”고 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