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일 알 와다전 실전감각 급선무
2. 낯선 공인구 자블라니 적응 애로
3. 일교차 큰 중동기후 컨디션 변수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비쭉비쭉 솟은 고층건물을 뒤로하고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아부다비로 갔다. 취재진을 처음 맞은 건 짙은 안개와 건조함. 전통적으로 한국축구가 힘을 쓰지 못해 왔던 중동 땅.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선수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참패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2. 낯선 공인구 자블라니 적응 애로
3. 일교차 큰 중동기후 컨디션 변수
성남은 12일 오전 1시 자예드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홈팀 알 와다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10’ 6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16일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성남이 우세하지만 이곳은 적지다. 그러나 팀 숙소에서 잠시 취재진을 만난 신태용 감독은 3대 악 조건 극복에 자신을 보였다.
● 경기감각
성남은 11월 28일 전북과 K리그 PO를 치르고 약 2주 간 공식 경기가 없었다. 반면 알 와다는 9일 PO에서 헤카리(파푸아뉴기니)를 3-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만4000석 규모 경기장 절반 이상이 홈팬들로 찼다. 성남과 경기에서는 더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일 알 와다-헤카리 전을 직접 본 신 감독은 경기초반만 조심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이 위협적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강해 보이진 않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자블라니까지
대회 공인구 자블라니도 애를 먹이고 있다. 성남은 지난 달 30일부터 자블라니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탄력이 좋고 변화가 심해 선수들이 아직도 어려워한다. 더구나 UAE는 자국리그에서 자블라니를 쓰고 있어 더 유리하다.
그나마 수문장 정성룡이 든든한 모습을 보여 위안이다. 신 감독은 “(정)성룡이는 다른 볼을 다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흐뭇해했다. 골키퍼가 종종 볼을 놓치는 자블라니의 특성을 고려해 신 감독은 리바운드 볼에 끝까지 집중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 중동 기후
변덕스런 중동 기후도 걱정이다. 낮에는 영상 20도 안팎으로 온화하지만 일교차가 심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이를 오히려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은 낮에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수영 등 실내 훈련에 집중하고 저녁 경기시간에 맞춰서만 실전 훈련을 한다. 신 감독은 “1996년 선수로 이곳에 왔을 때랑 너무 다르다. 그 때 이란에 졌던 스타디움에서 경기하지 않는 것도 좋은 징조다”며 웃음을 지었다.
아부다비(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