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원맨쇼…KT 공동선두 “올레”

입력 2010-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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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용병, 32점·11R ‘더블더블’
KT, 17점차 모비스 잡고 5연승행진

하승진 17점…KCC, 오리온스 꺾어
KT가 김도수의 부상 공백을 뚫고 최하위 모비스를 제물 삼아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부산 KT는 1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0-63으로 완승,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13승5패를 마크하며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주 KCC도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대구 오리온스를 89-67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단독 7위를 마크했다.

KT 승리의 주역은 용병 찰스 로드였다. 로드는 양팀 최다인 32점을 쏟아 부으며 리바운드를 11개 걷어내는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제스퍼 존슨에 가려 1쿼터 내내 벤치에 머물렀던 로드는 2쿼터 초반 투입된 뒤 8분여 동안 무려 17점을 몰아 넣는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다. 2쿼터 KT의 18득점 중 17점을 홀로 해결했다. 2쿼터 초반까지 모비스에 끌려갔던 전창진 감독(사진)의 ‘로드 투입’은 적중했고, 로드는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매치업 상대인 로렌스 엑페리건을 압도하며 골밑을 휘저었다.

2쿼터가 로드의 공격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면 3쿼터는 그의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10분 동안 10점을 넣으며 6리바운드 뿐만 아니라 블로킹을 4개나 기록하면서 상대의 혼을 뺐다.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로드 덕에 KT는 3쿼터를 57-50으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고 4쿼터 들어 조성민과 박상오가 힘을 보태면서 71-57까지 달아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모비스를 점점 더 압박했다.

KCC는 오리온스를 제치고 7승12패로 공동 5위(SK·LG)에 2.5게임차로 다가섰다. KCC는 게임 초반 8-16까지 밀렸지만 2쿼터 들어 크리스 다니엘스가 골밑에서 힘을 쓰면서 분위기를 살린 뒤 전태풍이 외곽포를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17점·8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승진의 힘이 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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