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내년 스케줄이요? 벌써 꽉 찼어요…하하”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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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골프를 즐기며 미 LPGA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따낸 최나연이 2011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월 1일부터 5주간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 들어갈 최나연의 ‘즐기는 골프’ 최종목표가 궁금하다.

즐기면서 하다보니
욕심도 열정도 두배가 됐다는
스물세살 최나연,
직접 짠 스케줄 따라
새해 첫날 눈뜨자마자 연습 시작
“롤모델인 커처럼
매경기 최선을 다 할거예요”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요.”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최나연(23·SK텔레콤)의 말이다.

16일 SK텔레콤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송년모임에 참석한 최나연은 “골프를 즐길 줄 알게 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두 배가 됐다. 타이틀 욕심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소감과 이유를 밝혔다.

상금왕이 됐으니 돈도 많이 벌고, 골프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재미있다”는 말 속에는 골프를 대하는 최나연의 달라진 자세가 함축되어 있다. 그의 이번 시즌 평균 타수는 69.87 타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LPGA 투어 선수들이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가장 영광스러운 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시즌내내 매주 3, 4라운드의 경기를 하면서 단 하루, 단 한 라운드도 집중력을 잃거나 힘들다고 포기한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3살이라는 나이에 넓은 미국과 또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기 위해 스스로 투어 계획을 짜고, 1년 내내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일정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골프를 즐기는 마음이 없다면 이뤄낼 수 없었다는 뜻이다.

최나연은 LPGA 투어에서 크리스티 커를 가장 존경하며 경계해야 할 선수라고 했다. “매 경기 성적에 관계없이 100%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커는 69타를 칠 때도 있고, 79타를 칠 때도 있지만 항상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같은 프로가 봐도 존경스러울 정도다. 우승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80타를 치더라도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하겠다”며 내년 시즌 목표를 대신했다.

최나연은 27일까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2월 둘째 주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시간이 얼마 없다. 동계훈련 5주가 한해를 결정짓기에 1월 첫 5주 동안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꽉 찬 스케줄을 짰다. 스스로 세운 계획인 만큼 그대로 움직이자고 내 자신과 약속했다. 뭘 이뤘든 2010년은 이미 지나갔다. 좋은 추억일 뿐이다”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동계훈련에서 최선을 다한 후 투어를 즐기겠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말을 대신한 최나연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2011년 LPGA 투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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