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이승준 연장서 함께 날다

입력 2010-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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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11점 합작…삼성, 3연패 탈출
조상현 22점 부활…LG,모비스에 완승
남자프로농구가 어느덧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4강이 원주 동부,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4팀 모두 전력차가 크지 않아 상위권과 격차를 최대한 근거리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국가대표 3인방(이정석 이규석 이승준)이 돌아온 삼성에 문제가 생겼다. 안준호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호흡을 한 번도 맞춰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도기를 겪고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연패에 대해서는 근심을 드러냈다.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도 드러냈다. 물론 KT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5연승 행진을 벌이며 상위권에 안착한 전창진 감독은 “나는 한 일이 없다. 선수들이 신장 열세를 극복하고 열심히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지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숨기지 않았다.

양 감독의 경기 전 신경전처럼 삼성과 KT는 4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이승준과 9점을 기록한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득점을 올렸고, KT는 15점을 합작한 박상오와 제스퍼 존슨으로 맞섰다. 23-23으로 맞선 2쿼터에서도 그동안 침묵하던 이규섭(12점)의 슛이 터지면서 삼성은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KT에서는 교체된 찰스 로드가 제 역할을 해줬다. 3쿼터 역시 상황은 전반전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점수차가 5점 이상 벌어지지 않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계속 됐다. 운명의 4쿼터. 삼성이 89-88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나갔지만 경기종료 12초를 남겨두고 볼 쟁탈전을 벌이다 이규섭이 파울을 범하며 조성민이 자유투를 얻었다. 그러나 2개 중 1개를 실패하며 동점.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승리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의 것이었다. 연장에서만 11점을 합작한 이승준과 헤인즈를 앞세워 KT를 102-99로 누르며 3연패를 끊었다. 이날 헤인즈는 31득점·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승준과 이규섭이 19득점씩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줬다. KT는 ‘뉴 해결사’로 떠오른 박상오가 29득점·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바랬다.

한편 창원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2-67로 낙승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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