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진 선수. 스포츠동아DB
평생 뒷바라지 부친 내년 교단 퇴직
“평교사의 한, 홈런으로 풀어드릴 것”
“아버지에게 바치는 20홈런.”“평교사의 한, 홈런으로 풀어드릴 것”
넥센 유한준(29·사진)의 다부진 내년 시즌 각오다. 유한준은 3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팀에 복귀해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해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291. 타점은 팀내 최다인 79개를 기록했다. 타자 연봉고과에서도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내년시즌 연봉은 올시즌(3700만) 보다 137.8%나 인상된 88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유한준은 생애 최고의 연봉계약이 임박할 즈음, 아버지 유금석(59) 씨에게 중형차를 선물했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현재 부천 고강초등학교에서 평교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지방근무를 마다하셔서 승진도 못하셨다”는 것이 유한준의 설명. 유한준은 학창시절부터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고민이 많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몸 관리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보온병에 담은 곰탕은 수시로 마셨고, 장어는 입에 달고 살았다. 자라까지 안 먹어본 음식이 없을 정도다.
그래도 야구에 대한 얘기는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던 아버지였다. 딱 한 가지. “항상 네 스윙을 해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유한준은 “올시즌 중심타자로서 홈런(9개)이 너무 적었다. 내년 시즌에는 20홈런을 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말씀처럼’ 자기스윙은 필수다. 이미 하체와 엉덩이, 허리쪽 근력에 초점을 맞추고 웨이트트레이닝에 돌입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사용할 배트무게도 870g에서 890g으로 상향조정할 계획. 유한준은 “일단 스프링캠프 때는 900g짜리 배트를 가져갈 계획이다. 장타를 겸비한 선수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