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스포츠동아DB.
23일 FC소쇼전 과도한 골세리머니…연골 벗겨져…한달가량 휴식 필요
모든 이에게 평화와 자비가 내리기를 기원한다는 크리스마스. 하지만 박주영(AS모나코·사진)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는 성탄절 악몽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을 확정한지 불과 이틀 만인 24일 오른 무릎을 다쳤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조광래호에 전해졌다.
2010∼2011 프랑스 르 샹피오나의 겨울 휴식기를 맞아 귀국한 박주영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홍명보 자선축구에 출전한 뒤 26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의 합류는 끝내 무산됐다.
오른 무릎 대퇴골 외측 박리성 골연골염.
당시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을 넘어뜨린 동료들 중 누군가가 무릎을 눌렀던 것이다. 박주영은 최근 유럽 전 지역에 불어 닥친 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후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어왔는데 평소 좋지 못한 오른 무릎이 딱딱한 그라운드에 눌린 채 동료의 발에 밟혀 입은 충격으로 더욱 상태가 심각해졌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귀띔이다.
박주영은 귀국하자마자 코칭스태프에 이를 보고했고, 24일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병원 병원장)의 진단 하에 MRI 촬영을 했다.
실낱같은 기대를 했던 조 감독은 박주영과 25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출전할 수 없다는 최종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대표팀 코치진은 우울하면서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박주영의 대체 자원에 같은 스트라이커를 보강해야 할지, 타 포지션을 채워 넣을지 고민도 컸다는 후문이다. 송 박사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2년 간 진료했던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박리성 골연골염 부상을 입은 경우는 없었다.
무릎 뼈의 연골 일부가 벗겨져 뼈가 드러나 통증이 왔다. ‘뚝’ 소리가 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술까지는 필요 없더라도 현재로선 절대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