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골세리머니, 인대파열에 갈비뼈 부상…

입력 2010-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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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링하다 인대 끊어지고…포옹하다 갈비뼈에 금가고
안타깝고 황당할 뿐이다. 박주영의 부상소식이 그렇다. 그 원인이 동료들의 과도한 세리머니인 탓에 더욱 예상 못한 뉴스다.

스포츠에서 기쁨을 표시하는 세리머니는 가끔 상상도 못할 큰 화를 부르기도 한다. 2000년 9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던 샤샤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로 공중제비돌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것으로 샤샤의 화려했던 한국생활은 끝났다.

한때 한국축구의 미래라던 고종수도 세리머니로 비운을 맛봤다. 수원시절 고종수는 2001년 8월 25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덤블링 세리머니를 하다 인대가 끊어져 결국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세리머니가 고종수의 축구인생을 가시밭길로 몰아넣었다.

해외에서도 황당한 골 세리머니로 부상을 당한 일이 있었다. 스페인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는 유로 2008 러시아와의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동료 페르난도 토레스와 세리머니 하던 중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 토레스의 유니폼에 걸려 금이 갔다. 비야는 손가락에 깁스를 하고 다음 경기에 출전했다.

골프선수 이지희도 과한 세리머니를 받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2009년 12월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일여자골프국가대항전에서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주장 이지희를 헹가래쳤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이지희 놓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허리가 시상식 단상에 부딪혔다. 부축을 받고 일어났지만 시상식 도중 허리통증에 구토까지 해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갔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야구선수들도 흥분한 상태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을 입을 경우가 많았다. LA 에인절스의 켄드리 모랄레스는 5월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에서 점프하며 들어오다 발목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제이크 피비는 2005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포옹하던 중 갈비뼈에 부상을 입었다. 결국 챔피언시리즈에는 출전하지 못했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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