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첫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홍정호가 출국장에서 미소를 띄고 있다. 인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대타라서 그런지 주위 눈치도 보이고, 어색하기도 하고 ….”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던 서귀포 전훈에서 홍정호는 훈련 초반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딱 이틀만 좋았다. 사흘 째 훈련부터 홍정호는 컨디션 난조를 보여 동료들과 함께 필드를 뛸 수 없었다. 훈련 기간 동안 치러진 명지대, 단국대와 2차례 연습경기에도 내리 결장했다.
훈련 종료를 하루 앞두고 22일 가진 자체 연습경기 때도 홍정호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오른 종아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25일 홍명보 자선축구에 참가했으나 기분 좋을 리 만무. 시무룩하게 벤치에 앉아있을 때 지인이 헐레벌떡 휴대폰을 들고 왔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진 건 대표팀 박태하 수석코치의 음성. “정호, 네가 뽑혔으니까 오늘 밤 10시까지 파주NFC에 들어와라.”
홍정호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설렘도 컸고, 박주영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잘해야죠. 정말 기회만 온다면 부서져라 뛸 생각이에요.”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