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0프로야구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우승. 스포츠동아DB
박정권·김강민 연봉 2억원에 도장…‘실력+돈’ 럭셔리구단 이미지 구축
GE의 CEO였던 잭 월치의 말이다. “칭찬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갑으로 하는 것이다.”SK는 29일 1루수 박정권과 외야수 김강민에게 연봉 2억원을 안겨줬다. 이로써 SK는 라인업 거의 전원이 연봉 2억을 넘는 럭셔리 구단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 포수 박경완은 재계약 대상자이지만 작년까지 연봉 5억을 받고 있었다.
SK는 박경완에게 다시 다년계약을 제시할 방침이기에 소폭이라도 인상이 유력하고 SK 최고 연봉자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 1루수 박정권과 3루수 최정(2억 2000만원)은 최초로 2억 고지를 돌파했다. 2루수 정근우는 3억 1000만원, 새로 가세한 유격수 박진만은 옵션 포함해 최대 3억원을 받아 3억짜리 키스톤 콤비가 형성됐다.
외야진은 FA 2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우익수 박재홍이 4억의 연봉을 받고, 중견수 김강민이 2억으로 올라섰다. 좌익수 박재상만 연봉이 2억 아래(1억 7000만원)다. 역시 FA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 지명타자 이호준도 연봉 5억을 받는다. 작년까지 연봉 5억원을 받았던 김재현의 은퇴를 감안하더라도 가히 ‘한국판 양키스’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마운드로 눈길을 돌려도 좌완 셋업맨 정우람이 연봉 2억 2000만원을 약속받았다. 정우람의 2억 연봉 진입은 불펜투수의 가치를 재조명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SK는 “우승을 한 덕분에 팀 전체 페이롤이 증가해서 연봉 인상폭이 컸다. 또 선수들이 구단의 고과 방침을 잘 이해해준 덕분에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강훈으로 무명급 선수들을 일약 억대 스타로 길러냈다. 그 강훈을 견딜 수 있었던 근원은 확실한 보상이었다.
이 보상은 김 감독의 리더십 하에 선수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이런 SK 버전의 삼위일체야말로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왕조를 건설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할 만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