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팀 달랑 8명 지원…선수 수급 해법은?

입력 2010-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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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구단은 창단 초 외인구단의 면모를 풍길 수밖에 없다. 기존 구단들의 지원으로 선수를 충원해야 하고, 이미 은퇴했거나 기존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긁어모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1군에 합류한 쌍방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포츠동아DB

신생구단은 창단 초 외인구단의 면모를 풍길 수밖에 없다. 기존 구단들의 지원으로 선수를 충원해야 하고, 이미 은퇴했거나 기존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긁어모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1군에 합류한 쌍방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포츠동아DB

규약대로면 첫해 2군리그 뛸 선수 절대 부족
각 구단서 2명 이상 지원 등 통큰 양보 절실
현재의 야구규약대로라면 신생구단이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1개팀 아니고 2개팀이 한꺼번에 생길 경우 신생구단은 선수수급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구규약 제8조는 ‘구단신설가입’에 관해 기술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신생구단 창단시 지원하는 선수규모는 ▲2년간 신인선수 2명 우선지명권 부여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2년간 외국인선수 3명 등록, 2명 출장 ▲2년간 1군 엔트리 등록인원 1명 증원이다.

사실상 기존 8개구단에서 지원하는 것은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씩이다. 신생구단 입장에서는 총 8명밖에 지원을 받지 못한다. 물론 신생구단이 지명하는 선수도 기존구단의 재산이기 때문에 현금 트레이드 형식을 갖춰야한다. 첫해 2군리그에서 뛸 절대인원조차 구성할 수 없는 숫자다. 결국 타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이미 은퇴한 선수들을 계약해야만 머릿수라도 채울 수 있다.

결국 신생구단은 지원받은 선수 외에도 현금 트레이드로 선수를 대거 사들여야한다는 얘기다 . 그러나 과연 기존구단들이 현금을 받고 선수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응할지 의문이다.

겉으로는 “신생구단이 뿌리를 내리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적정가격 이상을 불러 신생구단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신생구단이 동호회에서 뛰는 일반인을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실적으로 적어도 기존구단이 2명 이상의 선수는 지원해야 신생구단이 최소한의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2차적으로 각 구단 1군 엔트리 26명 외의 1명(2군 선수)을 지명할 수 있도록 특례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도 신생구단은 팀당 16명밖에 못 갖춘다. 그러나 이럴 경우 기존구단의 부담도 만만찮다. 신생구단이 2개면 구단당 총 4명을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존구단의 ‘통큰’ 양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극심한 전력 불균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9구단, 10구단 창단이 전부는 아니다. 그 이후가 오히려 더 문제다. 한꺼번에 2개구단이 생기는 것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에 대해 야구계는 미리 준비와 합의를 해놓아야 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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