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고 최진실, 98년 괴한에 납치될 뻔

입력 2010-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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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진실. 스포츠동아DB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은 간혹 위험스런 상황을 맞닥뜨리곤 한다. 행사장에서 열성팬이 달려들기도 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또 극심한 스토킹에 시달리거나 금품을 노린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고 최진실(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말, 납치 위기를 모면해 많은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1998년 오늘 오전 2시30분께 톱스타 최진실이 40대 괴한에게 납치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매니저 박봉기 씨(현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매니지먼트본부장)는 이날 영화 ‘마요네즈’ 촬영을 마친 최진실을 태우고 경기도 남양주시 영화종합촬영소를 떠나 그녀가 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박씨는 잠시 급한 업무 통화를 하느라 최진실 혼자 5층에 있는 집으로 올려보냈다. 이후 박씨는 뒤이어 귀가를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갔으나 최진실의 어머니는 딸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의아해 했다.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은 박 씨는 급히 계단으로 뛰어내려가다 컴컴한 3층 복도에 엎드려 떨고 있는 최진실을 발견했다. 박 씨는 “최진실의 오른쪽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내 배를 향해 흉기를 들이밀었다. 칼을 움켜쥔 채 실랑이를 벌여 최진실을 도망가게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최진실이 도망가는 시간을 버는 동안 박 씨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가 5cm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범인은 최진실의 귀가를 기다리며 건물 안에 숨어 있다가 4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타 안에 있던 최진실을 흉기를 들이대고 “어디 갈 데가 있으니 잠시 다녀오자”고 위협했다. 겁에 질린 최진실을 끌고 3층에서 내린 범인은 계단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려다 매니저 박 씨에게 들킨 것이다.

위험에서 벗어난 최진실은 집 주변 단골 치킨집으로 뛰어들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치킨집 주인은 그녀를 주방에 숨겨주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납치 미수 사건의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금품을 노리고 최진실을 납치하려던 강도이거나 광적인 팬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최진실은 1994년 5월에도 납치의 위기에 빠질 뻔했다. 한 20대 남자가 납치를 노리고 집 지하 주차장에 숨어있다 수상히 여긴 경찰의 검문으로 검거되 큰 위기를 맞지 않았지만 최진실은 톱스타의 명성이 가져다준 일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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