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최불암·김혜자·신성일…100명의 스타 따뜻한 자선쇼

입력 2010-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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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They Know It's Christmas?’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 쯤으로 해석될 이 말은 1985년 겨울, 아프리카 굶주린 이들을 돕기 위해 아일랜드 출신 뮤지션 밥 겔도프가 지은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당시 밥 겔도프는 조지 마이클, 스팅, 보이 조지, 듀란듀란 등 영국 출신 팝스타들과 힘을 모아 ‘밴드 에이드’를 결성하고 앨범을 발매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한 공연도 펼치며 지구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발벗고 나섰다.

이에 영향을 받아 이듬해 미국에서도 해리 벨라폰테의 주도 아래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라이오넬 리치, 빌리 조엘 등이 의기투합해 ‘We Are The World’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에도 아이티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뭉쳤다.

또 세계의 많은 스타들이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자신의 많은 것을 내놓는 것은 언제나 대중의 찬사를 받고 있다.

1985년 성탄절을 사흘 앞둔 오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100여명의 스타들이 참여한 ‘세계는 한가족’이란 자선쇼가 열렸다. 최불암, 김혜자, 신성일, 김지미, 신구, 이정길, 정윤희, 정혜선 등 연기자들과 김정구, 조용필 등 100여명의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랐다. 자선단체인 사랑의 전화와 한국연예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는 그해 11월13일 밤(한국시간) 콜롬비아 서부 네바도 델 루이스 산의 화산이 폭발해 무려 5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고통의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콜롬비아 난민을 돕기 위한 발길은 이어졌다. 가수 전영록도 이듬해 2월 콜롬비아 난민 구호 기금을 마련하는 무대를 마련, 화산 폭발의 참상을 그린 ‘산체스의 눈물’이란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많은 국민들이 난민 구호를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았다. 이처럼 숱한 스타들이 자신들의 재능과 인기를 다시 사랑의 손길로 내밀며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 했다. 그들 가운데 한국의 스타들도 있다.

성탄절을 앞둔 즈음, 그 따스한 손길이 새삼 그립고 고맙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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