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스포츠동아DB
PS투혼 무색…붙박이 3루수 칼바람 “벌써 훈련…내년 성적으로 되갚겠다”
“당연히 아쉽죠. 그 아쉬움을 내년 시즌 성적으로 갚으려고요.”두산 이원석(24·사진)에게도 연봉 칼바람이 불었다. 올 시즌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 78안타, 8홈런, 49타점. 빼어난 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는 늘 3루를 단단히 지키는 ‘수비맨’이었다. 어떤 타구도 재빠르게 낚아채 안정적인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켰고, 유격수 손시헌∼2루수 오재원과 함께 두산의 철벽내야진을 이뤘다.
비록 8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봉규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중지를 강타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기용돼 3경기 동안 12타수 5안타(타율 0.417)에 3타점 2득점이라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도 통증을 참고 5경기 모두 출장하는 투혼을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연봉삭감이라는 비보였다. 두산은 이원석에게 1억500만원에서 10.5%가 깎인 9400만원을 제시했다. 데뷔 후 첫 삭감. 하지만 그는 이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손가락 치료를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부상여파가 남아있어 배팅훈련 후 손가락이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겨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몸무게를 3∼4kg 감량했다. “삭감의 아쉬움을 내년 성적으로 되갚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이원석에게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점을 묻자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삼성에 졌을 때”라고 했다. 부상으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보다 팀의 패배를 더 안타까워했다.
2011년 목표도 몇 할, 몇 홈런이 아니다. 그는 “다치지 않고 풀 시즌을 뛰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자신보다 팀이 먼저인 이원석다운 대답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