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여신 누를까

입력 2010-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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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스포츠동아DB

‘아테나…’ 시청률 계속 미끄럼
볼거리 치중 허술한 구성 외면

‘역전의…’ 2%차로 바짝 추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같은 월화드라마로 편성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과 MBC ‘역전의 여왕’. 당초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드라마이고, 초호화 캐스팅에 막대한 물량을 투입한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아테나’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테나’는 첫 회가 22.8%(TNms 집계결과)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회 만에 10%대 후반으로 내려간 뒤 다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방송 초반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던 ‘역전의 여왕’은 28일 시청률이 16.6%까지 올라갔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없다?’

수애의 액션, 정우성의 비주얼, 차승원의 악역 연기 등 ‘아테나’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끌 요소가 풍부했다. 여기에 과감한 해외 로케이션과 화려한 액션은 웬만한 영화보다 더 볼거리가 많다. 그런데 이런 막강한 캐스팅과 볼거리를 하나로 이어줄 고리, 즉 드라마의 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산만하며 에피소드가 빈약한데다, 톱스타들이 맡은 캐릭터도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나치게 물량을 쏟아부은 영상만 강조해 일부에서는 ‘대형 뮤직비디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체 20부작 중 아직 6회가 끝난 것을 감안하면 초반 부진을 가지고 드라마의 성패를 거론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당초 쏟아졌던 큰 기대와 다른 현재의 모습이 걱정스러운 것은 분명하다.


● ‘내친김에 역전?’

‘역전의 여왕’이 20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아테나’를 앞서는 것은 무리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연장 지지에 힘입어 12회 연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8일 방송에서 ‘역전의 여왕’은 ‘아테나’와의 시청률 차이를 2%포인트까지 줄였고, 서울 기준 시청률에서는 오히려 2.9% 포인트 앞섰다. 드라마 제목처럼 극적인 역전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다.

‘역전의 여왕’이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하게 된 큰 이유는 ‘공감’이다. 하유미, 채정안을 상대로 하는 김남주의 짜릿한 직장생활 역전기와 최근 가속화된 김남주와 박시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샐러리맨과 부부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박지은 작가 특유의 현실감 있는 대사와 스토리도 상승세에 한 몫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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