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감독 인터뷰 “새 사장 취임 후 거취 고심…6년 후회없이 야구했다”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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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47) 전 삼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격사퇴? 류중일 새감독 사실은 내가 적극 추천…기회오면 잠깐 지도…완전퇴진 아니야
수석코치로 1년, 사령탑으로 6년. 7년간 사자 유니폼을 입었던 선동열(47) 전 삼성 감독은 30일 오전 구단의 ‘용퇴’ 발표 직후 취재진과 지인들로부터 수십 통, 아니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

워낙 전격적이고, 충격적인 소식이어서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점심 무렵 어렵사리 이뤄진 전화통화. 선 전 감독의 첫 마디는 “어, 정 기자. 그렇게 됐어”였다. 본인 스스로도 어떤 반응과 질문이 나올지 미리 짐작했다는 투로 들렸다.

이어지는 질문에 선 감독은 또박또박 답했다. 그러나 답변은 평소 그답지 않게 짤막짤막했다. 잠깐의 전화통화 말미에 선 전 감독은 “구단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과연 그의 진심 또는 본의는 무엇일까’라는 여운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전혀 뜻밖이다. 왜 갑작스레 사퇴하게 됐나.

“김응룡 사장님과 김재하 단장님이 모두 물러나셨다. 그룹쪽에서도 오래 한 사람들은 모두 바뀌지 않았나. 삼성에서 6년간 후회 없이 야구했다고 생각했다.”


-100% 본인의 뜻이란 말인가.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새 사장님이 취임하고 나서 고민했다. 사장 취임식 이후에 고민하다 얼마 전 뵙고 결심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오늘 오전 일찍 다시 만나고 이렇게 됐다.”(선 전 감독은 12월 20일쯤 김인 신임 사장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기억했다)


-단장은 선 감독이 류중일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맞다. (류 감독이) 내 밑에서 열심히 해왔다.”


-구단 운영위원을 맡는다는 얘기는 무슨 뜻인가.


“완전히 물러나는 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의 요청이 있으면 잠깐씩 선수들도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삼성 구단은 ‘선 전 감독이 먼저 계약파기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남은 감독임기 4년 동안 운영위원직과 감독 연봉 15억2000만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새 감독 취임식(내년 1월 5일 경산 볼파크에서 예정)에도 참석할 생각이다. 사실 그 때 정식으로 인터뷰하면서 기자들과도 얘기할 생각이었다. 그 때까지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낼 것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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