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김상현도 ‘자리싸움’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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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스포츠동아DB

3루수 놓고 김주형과 선의 경쟁
1루-지명타자는 희섭과 번갈아
“밑바닥부터 시작한다” 당찬 각오
‘밑바닥부터 시작한다. 2011년 주전경쟁부터 다시 출발하겠다.’

KIA 김상현의 새해 각오는 비장했다. 2009년, 김상현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프로야구의 모든 관심이 롯데 이대호에게 쏟아졌던 것처럼 당시 최고 스타는 김상현이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김상현은 2008시즌까지 9년동안 만년 유망주였다. 그러나 KIA로 트레이드된 후 중심타자로 기용돼 타율 0.315, 141안타,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올랐고 3루 골든글러브와 시즌 MVP에 뽑혔다. 5200만원이었던 연봉은 2억 4000만원까지 뛰어 올랐다.

인생 역전, 2군 선수들의 희망. 많은 찬사가 뒤따랐고 2010년도 희망이 넘쳤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연습에 공을 들이다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288타수 62안타, 타율 0.215로 시즌을 마쳤다. 중심타자를 잃은 KIA는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김상현은 무릎 수술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72경기에서 21홈런을 기록했다. 그만큼 부상을 지운 올해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KIA는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3루수 김주형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고 기존 이현곤과 박기남도 내야 한자리를 노리고 있다.

팀 안팎에서는 김상현이 3루는 김주형, 1루-지명타자는 최희섭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타선에는 확실한 자리가 있을지 몰라도 수비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4일 김상현은 “상무에서 전역한 김주형 등 우리 팀 3루에 뛰어난 동료들이 많다. 실력이 뛰어나야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리를 확실히 잡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훈련이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 몸 상태가 완벽하다. 아픈 곳이 없자 자신감이 뒤따른다. 중심에 자리 잡아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날리며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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