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7관왕을 기록한 이대호의 연봉에 대해 7억원 이상 가치가 있다는 다른 팀 단장의 의견도 나왔다. 동료 선수들은 한결같이 최고 연봉 자격이 있다고 지지했다. 스포츠동아DB
■ 팬심은?…포털 다음 여론조사
“10억도 부족할 최고 활약” 압도적 지지
“승엽보다 홈런 12방 적다” 견제 의견도
연봉협상은 단순화하면 구단의 ‘조직적 자료’ 대 선수의 ‘기세와 자존심’의 대결이라고 압축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 이대호와 같은 거물급 선수라면 또 한 가지 ‘외부 요인’이 추가될 수 있다. 바로 여론의 향배다. 특히 이번처럼 연봉 조정신청을 불사할 만큼 이대호의 입장이 강경해서 장기전 양상을 띠면 ‘제3자의 시선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봉책정에 영향을 미치기 십상이다. “10억도 부족할 최고 활약” 압도적 지지
“승엽보다 홈런 12방 적다” 견제 의견도

18일 오후 5시까지 총 2778명이 참여했는데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지지가 80.9%(2248명)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 반면 ‘지나친 요구다’라는 반론은 16.8%(467명)를 나타내고 있다. 연봉은 구단과 선수 사이의 사안이기에 제3자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판단 유보’ 견해는 2.3%(63명)를 차지하고 있다.
옹호하는 팬들은 “7관왕은 메이저리그에도 나오기 어렵다. 연봉 10억원을 받아도 모자라다”, “한해 반짝도 아닌 꾸준한 기록을 내고 아무나 못하는 4번타자 부담을 극복하고 팀 사정상 그 몸매에 1루가 아닌 3루에서 마음고생해가며 세운 기록인데 그 정도 대접은 당연하다”, “세계신기록인 9연속경기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23연속경기 득점도 기록했다” 등 상징성과 자존심을 강조했다.
반면 “솔직히 FA도 아닌 일반계약에서 7억은 좀 과하다. 자존심 세워주는 거라면 이승엽 기록 넘는 6억 5000만원 정도에서 합의 보는 게 서로 윈윈이 아닌가 싶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 찍었고, 이대호는 타격 7관왕. 9연속경기홈런은 대기록이지만 부상 탓이라 해도 44홈런이다”라는 견제 목소리도 있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