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조정위원 A씨의 분석
구단 1년 수집 데이터 비해 압도적 열세
에이전트·변호사 동원 ML선 승률 비슷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조정신청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74년이다. 이후 2010년까지 구단이 285번, 선수가 201번 승리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는 출범 이래 지난해까지 총 19차례의 조정위원회를 통한 판결 중 딱 한 번(2002년 LG 유지현)만 빼고 전부 구단이 승리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구단 1년 수집 데이터 비해 압도적 열세
에이전트·변호사 동원 ML선 승률 비슷
지난해 연봉조정위원으로 참석했던 A씨의 견해를 빌리면 단지 ‘미국은 중립적, 한국은 친(親)구단적’이라는 도식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A씨는 왜 그동안 선수가 조정위원회에서 절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한마디로 “자료부족”에서 찾았다. 구단 쪽은 연봉고과를 산정하기 위해 1년 동안 수집한 숫자에 입각한 체계적 자료를 내미는 데 비해 선수 쪽은 이에 필적할 대응자료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운동만 했던 선수가 꺼낼 수 있는 카드라곤 ‘자존심을 세워달라’, ‘신문에 내 기사가 이렇게 크게 실렸다’는 식의 무형 논리가 주류를 이룬다.
물론 선수협 차원에서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하지만 양적·질적으로 구단에 밀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거들이 구단에 맞서려 에이전트와 변호사까지 동원해 대등한 근거 자료를 마련해 테이블에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이것이 곧 현격한 승률차이로 귀결되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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