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기자의 여기는 한화캠프] 김태균은 □□□를 남기고 아내와 함께 하와이를 떠났다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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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전훈 마칠때까지 먹을 음료수 수십박스

최진행에 타격 조언 등 무한애정 보여
몸은 떠났다. 하지만 이름은 남았다. 존재감 역시 여전히 묵직하다.

지바 롯데 김태균(29·사진)은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친정팀 한화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든 뒤 26일(한국시간) 아내 김석류 씨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지바 롯데 전지훈련에 맞춰 이달 말 일본으로 건너가려던 계획을 며칠 앞당긴 것이다. 아무래도 전지훈련 전에 휴식을 취하고 시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서다. 김태균은 “친정팀이라는 이유로 흔쾌히 나를 받아 준 한화에 고맙다. 나도 멀리서나마 한화의 행운을 빌겠다”며 아쉬워했다.

단순히 말이 전부인 감사가 아니다. 보답의 선물도 남겼다. 한화 선수단이 다음달 17일 하와이를 떠날 때까지 매일 한 박스씩 ‘김태균표’ 음료수를 먹을 수 있도록 수십여 박스를 사서 쌓아 놓고 갔다. 김태균의 이름이 적힌 음료수 박스가 매일 같이 한화 전지훈련장으로 배달되는 것이다. 26일에도 당연히 그랬다.

그렇다고 김태균이 도움을 받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최고의 대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해 절치부심의 한 해를 보내고 나니, 확실히 풍모가 달라진 게 느껴진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훈련 방식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고, 후배들에 대한 배포도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후배 류현진(24)을 데리고 나가 휴식일에 함께 레저 스포츠를 즐기고, 후임 4번 타자인 최진행(26)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과 같은 ‘정’도 포함된다.

김태균은 “지난해 한화의 성적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올해도 이름값 높은 선수가 많지 않아 주위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직접 곁에서 보니 투지와 의지만큼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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