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진화, 소니의 반격이 시작됐다

입력 2011-01-28 1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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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기기와 구글과의 연합으로 닌텐도, 애플 압박
거치형 게임기 시장에서의 강력함과 달리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2인자의 위치에 만족해야 했던 소니가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27일 도쿄에서 진행된 PS MEETING 행사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연합과 PS3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하는 신형 휴대용 게임기기를 발표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닌텐도와 애플에 정면 도전을 선택한 것.



이날 발표한 사항들은 기존의 소니가 보여주지 못한 파격적인 시도를 담고 있어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소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PS 스위트 서비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휴대기기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그동안 자사의 플랫폼만을 고수하던 소니가 처음 선택한 개방형 정책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PS 스위트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2.3 이상의 버전에 대응될 예정이며, 플레이스테이션1 게임을 시작으로 소니 진영에서 개발한 다양한 게임이 차례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니의 선택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어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소식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OS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을 넘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


구글 입장에서는 이미 재미가 검증된 양질의 게임들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소니는 전세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자사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소니는 소니에릭슨을 통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인 익스페리아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향후 PSP의 게임성능을 스마트폰에 접목한 PSP폰도 공개할 예정이라 더욱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PS 스위트 서비스가 애플을 겨냥했다면 NGP는 NDS로 전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를 겨냥했다.






소니가 새롭게 공개한 NGP는 걸어다니는 PS3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존 휴대기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5인치 OLED화면(960 x 544)에 4개의 코어로 이뤄진 CPU와 GPU를 탑재해 PS3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가진 게임을 선보일 수 있으며, 본체 뒷면에 탑재된 멀티 터치 패드와 전면 터치 스크린을 통해 만지고, 잡고, 쓰다듬고, 누르는 등의 입체적인 조작을 할 수 있다.


또한, WIFI 뿐만 아니라 3G를 지원해 휴대용 게임기의 위치를 넘어서 게임에 특화된 태블릿기기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소니가 공개한 NGP용 언차티드는 PS3 버전을 연상시킬 만큼의 고퀄리티의 그래픽으로 행사장을 찾는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전면, 후면 터치 기능을 사용한 새로운 조작체계는 새로운 게임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소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NGP 개발킷을 받아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과거 PS1과 PS2를 처음 접했을 때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을 찾은 코나미의 코지마 히데오, 세가의 나고시 토시히로 등 유명 개발자들은 "PS3과 같은 급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PS3가 처음 출시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기기 성능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PS3급의 그래픽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PS3에 버금가는 하드웨어 제조비가 필요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체적인 가격과 판매 모델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3G를 지원하는 만큼,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의 갤럭시탭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와의 결합 상품 형태로 할인해서 판매되는 전략이 예측되고 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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