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손흥민의 당찬 도전 “지성 형! 챔스서 한판 붙자”

입력 2011-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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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룸메이트, 노하우 전수 받기도…챔스리그서 맞대결땐 정말 큰 경험 될 것
‘떠나간 캡틴’ 박지성이 꼽은 후계자 손흥민(함부르크)도 대선배의 마지막 순간이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태극마크를 반납했을 뿐,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존경하는 스타와의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한 번쯤 꿈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다.

1월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 함부르크로 떠나기에 앞서 손흥민은 “지성이 형이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우리 팀이 잘해서 챔스리그에 나서게 되면 꼭 상대 선수로 만나고 싶다. 정말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남다른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에게 박지성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비록 어린 시절이었지만 전 국민을 열광시킨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퍼포먼스를 특히 잊을 수 없다.

“정말 대단한 선배였다”는 한 마디에서 박지성이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였는지가 느껴졌다.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게 꿈이었다고도 했다. 그리고 오랜 꿈도 이뤄졌다. 또 한 방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기간 동안 잠시나마 룸메이트로 지냈다.

카타르 입성에 앞서 가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에서였다.

당시 박지성은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녀석(손흥민)이 정말 쓸 만한 물건이니 제대로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고 막내에게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수했다.

“짧은 기간이나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아시안 컵 때 벤치에서 형들을 지켜보며 많은 걸 느꼈는데 지성이 형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했다. 정말 감사하다”는 게 손흥민의 소감이었다.

“정말 존경하는 지성이 형이 홀가분하게 소속 팀에 전념하게 될 텐데 부상 없이 지금까지 하셨던 것처럼 항상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새로운 분데스리거의 탄생에도 남다른 기대감을 전했다.

출국 인터뷰 이후 제주 구단이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 이적 소식을 공식화해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손흥민은 “자철이 형이 독일로 정말 입단하게 되면 딱히 조언할 것은 없다. 지난 반 년 가까이 혼자 독일에서 생활했는데, 이제 자철이 형이 독일에 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했다.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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