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공격수 변신후 만점활약…본격 접촉…약22억원에 계약 성사
독일 볼프스부르크, 구자철을 선택하기까지독일 분데스리가 VfL볼프스부르크가 처음부터 구자철(제주)을 찍은 것은 아니다. 당초 볼프스부르크는 수비와 최전방 공격수 무게를 두고 아시안 컵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하지만 구자철이 본래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파격적인 보직 변경(섀도 스트라이커)과 함께 농익은 활약을 펼치면서 주목 1순위로 뛰어올랐고, 물밑 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 이적료 150만 달러
스포츠동아가 볼프스부르크 관계자를 처음 만난 시점은 조광래호가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1월17일이었다.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이 스카우트 위임장을 발급해준 레버쿠젠 측 간접 대리인과 함께 한 자리에서였다.
스트라이커 지동원(전남)에 관심을 보인 레버쿠젠에 반해,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을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시사했다.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도 “구자철을 볼프스부르크가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이 스위스 영보이스 입단이 확정 단계였다는 사실까지도 상세히 알고 있었다.
볼프스부르크는 한국-인도전을 관전한 스카우트의 최종 보고를 받은 뒤 구자철의 영입 작전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고, 이 때부터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슈투트가르트가 “구자철은 매우 흥미로운 선수”라고 관심을 표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물론 구자철에 대해 볼프스부르크가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부터 간접적인 관심을 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구자철은 전훈 때만 해도 복수의 영입 대상 후보군 중 한 명이었으나 인도전 이후에는 영입 유력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와 이적료 150만 달러(추정치·약 16억8000만원), 연봉 48만 달러(약 5억3400만원) 수준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만났던 복수의 독일 클럽 스카우트는 “젊고 적정선 이상의 기량까지 갖춘 구자철이라면 이적료 150만 달러 이상까지도 받아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분데스리가는 최근 제2의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시 부상하고 있어 자금력이 매우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 보이스와의 관계는?
다만 계약 성사 단계까지 영입이 진척됐던 영보이스와 관계를 구자철 측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분쟁 조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국 축구협회와 프로축구 클럽들에게만 열람 및 확인 권한이 주어지는 TMS(트랜스퍼 매니지먼트 시스템) 상에는 구자철이 영보이스 입단을 확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보이스는 구자철의 바이아웃 조항인 이적료 100만 달러보다 많은 120만 달러를 제시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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