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의 트로트화…‘뽕브라더스’ 인기 쿵~짝

입력 2011-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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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트로트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뽕브라더스’. 왼쪽부터 이상호, 김재욱, 이상민.

웬만한 트로트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뽕브라더스’. 왼쪽부터 이상호, 김재욱, 이상민.

‘개그콘서트’ 김재욱 이상호 이상민 화제
“우리가 부른 노래 앨범 발표가 꿈이에요”
“트로트를 사랑하는 개그맨, 우리는 뽕브라더스예요!”

반짝이 무대 의상에 머리는 기름을 발라 매끈하게 넘기고 구성진 트로트 노래에 댄스 실력까지 갖춘 세 남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슈퍼스타 KBS’에서 댄스곡 트로트 버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뽕브라더스의 멤버, 개그맨 김재욱(32), 이상호(30), 이상민(30)이다.

많은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이 이들을 통해 트로트로 재탄생됐다. 아예 개그 코너로 만들었을 정도로 세 사람의 트로트 사랑은 남다르다. KBS 개그맨 공채 20기인 김재욱이 가사와 편곡을 맡고, 21기 후배인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 이상호가 그에 맞는 안무로 구성한다.

“기존 노래를 트로트로 만드는 것이지만 기준은 있어요. 일단 신 나는 댄스곡이어야 하죠.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안무가 있어야죠.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알만큼 대중적인 노래여야 해요. 그래야 트로트로 바꾸어도 ‘아, 그 노래!’라고 할 수 있거든요.”(김재욱)

이상호·이상민 형제는 원래 출연하기로 되어 있던 동료의 공백을 ‘땜빵’하기 위해 임시로 참여했다가 아예 ‘뽕브라더스’의 정규 멤버가 됐다.

“지금 ‘발레리노’ 코너에 출연 중인 정태호, 양선일이 코너 기획 당시 멤버였어요. 그런데 새 코너 검사를 맡는 날에 다른 녹화가 있어 저희가 대신 참여해 춤만 췄어요. 그런데 기존 멤버보다 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정이 된거죠.(하하)”(이상민)

가끔은 아이돌 그룹 팬들로부터 노래를 너무 우스꽝스럽게 편곡한 것이 아니냐는 가벼운 항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해 주는 개그로 인정받고 있어 내심 뿌듯하다는 세 사람.

‘뽕브라더스’를 그저 단순히 개그에 트로트를 접목해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 사람은 원래 자신들이 부른 노래를 묶어 트로트 앨범을 내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앨범 제작을 현실화하는 데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었다. 바로 원곡들의 저작권 문제였다.

“우리 노래가 매주 일요일 ‘개콘’에서 한 번 듣고 끝나는 존재가 되는 게 아쉬워요. 그만큼 트로트에 대한 애정도 크고요. 지금까지 선보인 노래를 모아서 음반을 내고 싶어요. 그런데 한 곡 한 곡 전화해서 허락을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뽕브라더스 앨범의 꿈, 이뤄질 수 있을까요?”(김재욱)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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