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유격수 출신 배리 라킨이 14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 김재박 전 LG 감독,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조 로건(왼쪽부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ML전설, 국내 야구인과 만남서 질문 “신시내티서 뛴 봉중근 재능 뛰어났다”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김재박 전 LG 감독이 14일 서울 가든호텔에 나타났다. 뿐만 아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이용철 KBS 해설위원, 스포츠채널 3사의 캐스터들도 같은 자리에 모였다.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유격수 배리 라킨(전 신시내티)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몬트리올 투수 출신인 조 로건과 동행한 라킨은 약속 시간에 정확하게 모습을 나타냈고, 한 때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두 유격수는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라킨은 미국 국무부가 임명한 스포츠 외교 특사다. 한국은 그가 외교 사절로 방문한 세 번째 국가. 2009년에는 콜롬비아, 지난해에는 대만을 찾았다. 그와 한국 야구를 연결하는 키워드는 당연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그는 “클리블랜드 추신수를 당연히 잘 알고 있다. 빼어난 성적을 냈다고 들었다”면서 “다만 진짜 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시즌 더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시내티를 거쳤던 투수 봉중근(LG)의 이름이 나오자 얼굴이 밝아지기도 했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재능이 많은 투수였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며 반색했다.
호기심도 많았다. “추신수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 대부분이 투수였다. 왜 투수가 한국에서 더 각광을 받느냐”,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허 위원이 야구 전수를 위해 방문했던 캄보디아의 현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라킨은 한국에서 만난 초중고 야구 선수들에게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빅리그 내야수 최초의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던 1996년보다 1990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던 순간이 훨씬 더 기뻤다”는 이유에서다.글·사진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