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감독 “김병현은 아직 50%”

삼성 선동열 운영위원(오른쪽)이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옛 주니치 은사 호시노 센이치 감독과 재회했다. 반갑게 악수하는 두 사람. 스포츠동아DB

호시노감독 “3년 공백…투구감각 부족”
선동열감독 “ML 생각하며 던져라”조언

선동열 감독은 22일 오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 들어서자마자 삼성이 아니라 라쿠텐 덕아웃부터 찾았다. 라쿠텐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옛 주니치 은사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찾은 것이다. 시종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눈 선 감독은 ‘김병현을 잘 봐달라’는 부탁을 빠뜨리지 않았다.

선 감독의 부탁에 “내가 아는 한국말은 ‘괜찮아’밖에 없다”라며 흔쾌히 한국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은 아직 50%.(메이저리그) 경험도 있어 마무리를 맡기지 않으면 안 되는 투수인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기대와 질책을 섞었다.

“경험과 실적이 있는 투수인데 (3년의 공백으로 생긴) 투구감각을 가장 어려워한다. 투구폼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김병현의 현황을 설명했다.

선 감독 역시 “실전 경험과 밸런스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모양이다. 투수코치에게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창 좋을 때 이미지를 생각하고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김병현다운 자신감을 주문했다. 여기에 하나 더, 일본문화와 언어에 대한 빠른 적응을 충고했다.

선 감독은 “나도 주니치 첫해에는 (일본 코치들이) 손도 안 대더라. 그러다 (망가지니까)둘째 해부터 손이 들어갔다. 일본야구는 단점부터 얘기하는데 지금 김병현은 예외다. 생각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만 긍정적으로, 미국 스타일대로 ‘칠 테면 쳐봐라’는 마음으로 던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병현은 23일 삼성전에 1이닝을 불펜으로 던질 예정이었지만 22일 불펜피칭을 100개나 하면서 취소됐다.

나하(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