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기자의 오키나와 통신] 이승엽, 하라의 심장을 쐈다

입력 2011-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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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와 연습경기 5번타자 1루수 출전
4회 우완 도노 상대 통쾌한 선제 홈런
묵은 설움 씻고 오릭스 해결사 눈도장

오릭스 이승엽(35)이 친정팀 요미우리의 하라 감독 앞에서 분노의 홈런포를 날렸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 나하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연습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회초 선제 3점홈런을 날렸다.

1사 2·3루에서 상대 2번째 투수 도노(우완)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홈런(추정 비거리 120m)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0-3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쳤다. 오릭스 이적 후 첫 실전경기에서 쳐낸 홈런. 특히 지난해까지 영욕의 5년 세월을 함께 한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어서 만감이 교차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것은 일본진출 첫해인 2004년 6월 2일 지바롯데 시절 요미우리와의 2군경기 이후 무려 2457일(6년 8개월 20일) 만이다.

이승엽은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에는 우익수 플라이, 7회에는 헛스윙 삼진. 오릭스는 9회말에 2점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를 기록해 이승엽의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나하(일본 오키나와현) |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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