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조성환 “아직도 머리부상 후유증”

입력 2011-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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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성환. 스포츠동아DB

Q1.머리 부상 이젠 지장 없나요?

나도 모르게 경직…맘대로 안돼

야구 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
Q2. 올시즌 솔직한 목표는 뭐죠?


팀이 최우선…전경기 출장에 올인
새주장 된 홍성흔 나보다 낫던대요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롯데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트윗 인터뷰’ 두 번째 주인공은 조성환(35)이다. 2009년 4월 상대 투수의 볼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했던 그는“아직도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기자가 트위터(@kimdohoney)와 이메일(dohoney@donga.com)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고 선수들의 답변을 지면으로 옮기는‘트윗 인터뷰’의 다음 대상자는 포수 강민호다.


-많은 팬들이 머리 부상 후유증을 아직도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운동하는데 전혀 지장 없는지, 농담이지만 공 피하는 연습도 좀 하셔야되는 건 아닌지요?^^ 올 시즌은 정말 부상 없이 치르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vocalise777)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요. 야구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매 타석마다 두려움과 싸우고 있어요.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 하지만, 그게 안 되네요.

머리 쪽으로 오는 볼에 반사신경 자체가 무뎌져서인지, 몸이 나도 모르게 경직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매 타석이 끝날 때마다‘해냈다’는 희열을 느낍니다.”


-주장으로서 그동안 너무 잘해주셔 팬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주장 완장을 벗어던진 만큼 부담을 떨치고 FA를 앞둔 시점에서 목표가 크실 텐데,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요? 팀 우승이 먼저다 이런 말씀은 하지마시고^^;;; (@vocalise777, @anelka1737)

“팀을 항상 먼저 생각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체력 관리를 잘 해서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력이 떨어지면 못 나가는 것이고요. 우선 전경기 출장이 목표고, 구체적으로 얼마를 치겠다는 생각보다 게임수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 동료들에게 엉덩이를 토닥여 주거나, 손을 잡는 등의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ssoo0613)

“어떻게 그걸 포착하셨네요(웃음). 어떤 선수가 전날 병살타를 쳤던가 해서 가끔 힘들어 보일 때가 있어요. 고참으로서 오늘은 이 선수가 잘 해줬으면 할 때가 그런 경우죠. 그래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엉덩이도 때리고 합니다. 그런 후배들이 힘을 낼 때 정말 기분 좋아요.”


-주장에서 물러나셨는데, 스스로 생각하실 때 올 시즌 본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새 주장이 된 홍성흔 선수가 어떤 주장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everysingleSH)

“제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흔이야 워낙 좋은 친구고 주장이라 제가 딱히 해 줄 말이 없어요. 주장할 때도 그렇고 저는 성격상 싫은 소리를 하지 못했는데, 성흔이는 따끔하게 질책하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주장은 그렇게 혼을 낼 때 혼을 낼 줄 알아야 하거든요. 전 잘 못했지만…. 지금도 욕을 먹고 상처 받는 선수가 있으면 제가 다가가 ‘선배 마음은 그게 아니다’고 설명을 해 주곤 합니다. 이제 성흔이와 저는 서로에게 맞는 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조성환 선수의 부인도 내조의 여왕으로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 한다면? (@DooBoo11)

“(한참을 생각하더니)제가 지금 아들 둘을 두고 있는데, 주변에선 셋째를 갖는 게 어떠냐고 하십니다. 올해 결혼 10년째인데, 10년 동안 아내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삶만 살아왔죠. 소중한 셋째를 갖고 싶은 마음보다 10년 넘게 고생만 한 아내에게 이제 조금이나마 여유를 주고 싶어요. 제겐 정말 귀한 사람이니까요. 아내가 성악을 전공했는데, 이젠 좋아하는 음악회라도, 짧은 여행이라도 혼자만의 시간,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느라 고생만 했습니다, 정말. 그런 면에서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 솔직히 롯데의 올 시즌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이메일 김철현 씨)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가 관건이라고 보는데, 시즌 초반에 상대팀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만 거둔다면 충분히 페넌트레이스 2위, 나아가 1위까지 욕심낼 수 있는 전력이라고 봅니다. 3,4등 해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렵겠더라고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하면 좋지만 2위를 하더라도 우승은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위 이상을 해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해요.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고요, 물론 저도 힘을 보탤 겁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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