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감독들의 인연 미디어데이는 추억을 싣고∼

입력 2011-02-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1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24일의 미디어데이.

감독들은 다음달 5,6일 열리는 개막전에 맞춰 자리 배정을 받았다. 개막전에 나설 상대팀끼리 나란히 앉았다. 이 자리에서 몇몇 감독들은 개막전 상대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친정팀 포항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은 상대가 성남 신태용 감독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포항에서 선수로 뛰던 95년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성남이었고, 나와 신태용 감독 모두 골을 넣는 등 치열하게 맞붙었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성남을 홈구장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옛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인천 허정무 감독은 “당시 내가 포항 감독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 황 감독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경기를 지고 황 감독이 눈물을 흘리던 게 기억이 난다”고 해 웃음바다가 됐다.

강원 원정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경남FC 최진한 감독은 재미난 에피소드를 전했다. “강원과 함께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우리가 연습경기를 할 때 강원이 전력분석을 왔었다. 개막전을 그 때부터 신경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지난 2년간 경남을 만나 한번도 이기지 못해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정 팀 상대 승리를 노리는 팀은 또 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개막전 상대 울산과의 징크스를 끊고 싶다고 했다. “어웨이 경기라서 조심스럽지만 울산 징크스를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개막전 승리를 강조했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이번 시즌 연고지를 옮긴 상주 상무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주의 신입 선수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상주의 홈구장 등 주변 환경도 아는 게 없어 맘에 걸린다. 이래저래 개막전이 고민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