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할리우드 한국인 1호 배우의 영면

입력 2011-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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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필립안 별세
제92주년 3·1절이 다가온다. 일제에 맞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내던지며 조국의 독립을 꿈꿨던 시기, 도산 안창호 선생도 길고도 고통스러운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1902년 신학문 개척을 위해 미국으로 간 안창호 선생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고국에 돌아와 독립운동을 펼쳤다.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살던 1905년 장남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필립 안(사진).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한국인 1호 배우이다. 필립 안이 1978년 오늘, 3·1절을 하루 앞두고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폐암을 이겨내지 못한 그는 아버지 안창호 선생의 40주기를 10여일 앞두고 별세했다.

아버지가 조국으로 떠난 뒤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서 살아간 필립 안은 1936년 31세의 나이에 할리우드 영화 ‘아무 것이라도 좋아’로 데뷔했다. 이후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조연은 물론 주연으로까지 활약했다.

존 웨인, 게리 쿠퍼, 프랭크 시나트라, 험프리 보가트, 록 허드슨, 그레고리 펙 등의 스타들과 함께 숱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아버지의 조국 한국을 수시로 찾았다. 1960년대 초에는 한미합작 영화 제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도산 선생의 자취를 찾아가는 활동을 펼치며 조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필립 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할리우드 ‘워크 오브 페임’. ‘스타의 거리’로 불리며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도장이 바닥에 새겨진 이 곳에 그의 이름도 있다.

1984년 11월14일 미 로스앤젤레스시는 이 곳에 그 이름을 새겨 넣으며 ‘한국의 날’과 함께 ‘필립 안의 날’로 지정해 업적을 기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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