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길고 긴 재활 박재상 아내는 낯선 사람?

입력 2011-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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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0일 전지훈련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 박재상(29·사진)은 작년 12월 11일 네 살 아래 대학원생 신부와 결혼했다. 그러나 신혼여행도 희생하고, 이틀 뒤 SK의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바로 합류했다.

박재상은 작년 11월 수술 받은 오른 어깨의 상태가 당초 짐작보다 심각했다. “처음엔 재활과 수술 사이에서 고민했었다. 그러나 수술을 결심하고 어깨를 열어보니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때문에 대수술이 됐다”고 들려줬다.

SK 홍남일 수석 트레이닝코치는 “아마 투수였다면 그대로 야구선수 생명이 끝났을 큰 부상”이라고 했다. 이러다보니 SK는 주력 외야수인 박재상을 재활캠프에 빨리 합류시키길 원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두 달여간 더 지속된 길고 긴 재활, 오키나와 구시카와 재활캠프에서 만난 박재상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어깨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태다.

그러나 어린 신부 생각이 어찌 간절하지 않을까. 박재상은 “처음에는 너무 보고 싶어서 꿈속에 아내가 나타나더라. 그런데 이제는 얼굴을 잊어버렸다. 재회하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기분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곁에서 이 말을 듣고 있는 또 한명의 새 신랑 정우람은 남 일이 아니라는 듯 미소만 짓고 있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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