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시즌 경기 열리는 곳에서만 던져라”

입력 2011-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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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오릭스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홈구장인 교세라돔에 적응하라!"
5일-10일 홈 시범경기 출격 배려
찬호 일정 맞춰 다른 투수들 조정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51) 감독은 박찬호(38)가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배려를 하고 있다. 우선 마운드의 모든 스케줄이 박찬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박찬호의 등판일이 결정돼야 다른 투수들 스케줄이 확정되는 구조다.

오릭스는 3일 오전훈련으로 2월 1일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후에 홈인 오사카로 이동한다. 그런데 박찬호는 이날 오전훈련 때 불펜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불펜피칭이다.

가깝게 보면 박찬호의 일본프로야구 첫 시범경기 등판날짜와 연계돼 있다. 박찬호는 당초 5일이나 6일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5일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뜻이다.

오릭스 편성부 나카무라 준 과장도 “한국도 그렇겠지만 일본도 보통 선발투수들은 실전등판 이틀 전에 불펜피칭으로 투구감각을 조율한다. 등판 하루 전에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과장은 이어 “오카다 감독이 박찬호의 다음 등판 스케줄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 하루빨리 적응하라는 배려라는 것이다.

오릭스는 이번 주말 주니치 2연전이 끝나면 다음주에 교세라돔 홈팬들 앞에서 계속 시범경기를 펼친다. 8일 니혼햄전에 이어 9일 김태균의 지바롯데, 10일 김병현의 라쿠텐과 만난다. 그러나 11일 세이부전은 홈경기지만 장소가 오사카에서도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히메지다. 관광지로 유명한 시골마을이다.

나카무라 과장은 “박찬호가 히메지까지 가서 선발등판할 일은 없을 것이다. 실제 시즌 경기가 열리는 교세라돔 마운드를 하루 빨리 밟아보고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5일에 등판해야 (4일간 휴식 후)10일에 등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첫 등판 후 투구수나 몸상태 등을 보고 다음 등판 스케줄이 확실히 결정되겠지만, 만약 10일에 등판할 수 없는 상태라면 11일은 건너뛰고, 12일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전에 나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5일 간격으로 등판한다면, 5일, 10일에 이어 15일 세이부전(세이부돔), 20일 히로시마전(교세라돔)에 나설 수 있다. 그리고는 2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오카다 감독은 미야코지마 스프링캠프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나 “박찬호가 입단식에서 시즌 1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박찬호가 1승을 하고 나면 잘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박찬호가 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를 하고 있는 오카다 감독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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