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릭스 이승엽.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쉽게 볼 수 없는 홈런” 웃음꽃
최근 3년간 부진 탈출 신호탄
공 기다리니 타격 원하는대로
“개막 땐 컨디션 100% 만들 것”
“값진 홈런이었다”는 취재진의 축하에 이승엽(35)은 “그러게, 비싼 거 봤다. 쉽게 볼 수 없는 홈런인데…”라는 농담으로 응수하며 웃음을 터뜨렸다.최근 3년간 부진 탈출 신호탄
공 기다리니 타격 원하는대로
“개막 땐 컨디션 100% 만들 것”
오릭스 이승엽은 6일 주니치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린 뒤 한결 더 밝아졌다. ‘비싼 홈런, 쉽게 볼 수 없는 홈런’이라는 농담 속에 진담이 묻어 있었다. 한때 홈런을 밥 먹듯 날리던 그였지만 최근 3년간은 가물에 콩 나듯 홈런을 때렸다.
특히 지난해 요미우리에선 출장기회가 거의 없어 안타 15개, 그 중 홈런은 5개만 기록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래서 이날의 홈런은 오릭스 이적 후 새 출발을 다짐하는 ‘약속의 홈런’처럼 느껴졌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첫 홈런이 나왔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시범경기 들어오기 전부터 결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과정에 중점을 뒀다. 어차피 시범경기니까 투수의 볼 대응에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어제(5일 주니치전 4타수 무안타)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과정에는 만족한다. 공을 못 기다리고 몸부터 앞으로 나가는 스윙은 안 된다. 납득할 수 있는 타구를 날려야 한다.”
-홈런도 그렇고, 2루타도 쉽지 않은 공이었는데 대처를 잘 했다. 특히 첫 타석에서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뒤 4회에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성 포크볼을 홈런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볼카운트가 2-1이었다.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는데 그 정도는 대응을 해야 한다.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1-1)가 유리했기 때문에 풀스윙을 한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몸이 앞으로 안 나가고 정확히 맞혔다는 점이다.
2루타도 주자가 있는 상태(1사 2·3루)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라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했다. 타점을 올려야 하는 찬스였기 때문에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쳤다. 조금 타이밍이 늦었는데 역시 몸이 앞으로 안 나가면서 안타가 나왔다.”
-컨디션은 어떤가. 캠프에서 오릭스 훈련량이 많아 피곤할 것 같은데.
“시범경기 들어 훈련량은 많이 줄었다. 컨디션은 좋은데 안타가 안 나온다.(웃음) 앞으로 게임이 많아지는데 많이 움직이고 많이 뛰어야겠다. 컨디션을 개막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놓겠다.”
-작년에는 경기에 자주 못 나갔는데, 올해 시범경기 페이스는 어떤가.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해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아예 경기를 못 나갔으니까. 또 시범경기 페이스도 큰 의미가 없다. 2년 전에는 시범경기 때 잘 했는데도 시즌 중 안 좋아 경기에 못 나갔다. 시범경기에 못해도 시즌 때 잘 하는 게 오히려 좋다. 지금 상태가 나에게는 긍정적인 것 같다. 여기(오릭스)에서는 여유가 있다.”
-경기 전 쇼다 타격코치가 뭔가를 얘기하던데.
“코치님도 결과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 다만 타격 때 오른발이 먼저 펴진다고 말씀하셨다.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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